서초구 '판자촌' 성뒤마을 총 1200여→940여 가구 계획 변경 신청

2018-10-15 11:42
지난달 서울주택도시공사 '서초 성뒤마을 공공주택지구 지정변경 및 지구계획 승인신청서' 접수

서울 서초구 성뒤마을 전경. 

성뒤마을 조감도. 이미지=서초구 제공


서울시는 서초구 '판자촌'인 방배동 성뒤마을이 940여 가구로 구성되는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지구계획 승인 작업에 들어갔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사업시행자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지난달 '서초 성뒤마을 공공주택지구 지정변경 및 지구계획 승인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2017년 9월 서울시 제18차 도시계획위원회(현장 수권소위원회)에서 방배동 565-2번지 일대 13만8363㎡ 규모의 성뒤마을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하는 안건 심의가 통과됐다.

이번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제출한 지구계획 승인신청서를 살펴보면 총 가구수가 1200여 가구에서 940여 가구로 줄어들었다. 행복주택 456가구·공공분양 144가구·민간분양 600여 가구에서 행복주택 357가구·공공분양 177가구·민간분양 406여 가구 등으로 총 940여 가구로 계획이 수정됐다. 또 기존에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됐던 가스충전소 부지를 제외했다. 자연녹지지역에서 제2·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평균 7~12층, 용적률 160~250%를 적용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주택지구가 공공과 사유지로 나뉘는데, 민간 매각 부지인 가스충전소 부지에 대한 보상비가 많이 들고 이전할 만한 적합한 장소를 찾기가 어려워서 공공주택지구 부지에서 제외키로 결정했다"면서 "전체적으로 설계를 진행하다 보니 면적이 줄면서 그만큼 주택 수도 줄었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달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지구계획을 신청하면서 관련부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지구계획을 승인하기 위한 공공주택토합심의위원회 등 다양한 절차를 마무리하면 오는 12월쯤 지구계획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유지에 대한 보상 절차도 마무리하면 2019년 공사 착공에 들어가 2022년에는 준공될 예정이다.

SH공사 관계자는 "토지는 사유지와 서울시, 국토부, 서초구 관할 등으로 섞여 있다"면서 "사유지는 공시지가를 참고해 감정평가를 별도로 진행해 보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배동 성뒤마을은 현재 124가구 235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총 194개 건물 중 판잣집, 석재상, 고물상 등 무허가 건축물 179개동(93%)이 무분별하게 난립해 있다. 경제위기와 자연녹지지역 보전을 원칙으로 하는 시 방침에 따라 번번이 개발대상에서 제외돼 오다 2017년 사업에 시동이 걸렸다. 

성뒤마을은 남부순환로가 인접해 있고 지하철 2·4호선 사당역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다. 사당역 복합환승센터는 2021년 완공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초구는 단지 조성과 함께 우면산 자연공원과 방배근린공원 간 단절된 녹지축 회복을 위해 생태육교를 설치할 계획이다. 예술의 전당~성뒤마을~사당역 역세권 중심지를 연결하는 남부순환로의 녹색문화벨트를 잇는 '서초형 친환경 문화예술 주거단지'를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