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2158억원 규모 유상증자 성공…'제주 드림타워' 조성 박차

2018-10-15 10:39
일반공모 없이 주주청약만으로 유상증자 완료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그랜드 하얏트' 풀데크 투시도. [자료=롯데관광개발]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완공을 위해 실시했던 약 2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11~12일 진행했던 구주주 청약에서 106.2% 초과 청약률을 달성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오는 16~17일로 예정된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은 진행되지 않는다.

이로써 롯데관광개발은 총 1860만4651주(주당 1만1600원)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통해 2158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1·2차 중도금, 인테리어 공사비, 운영비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증자 규모가 기존 발행주식수 40%를 넘는 유례없는 대규모 유상증자에서 성공을 거둔 데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장기투자에 초점을 맞춘 국내외 투자기관들이 롯데관광개발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미래가치에 높은 점수를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유상증자에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국내 투자자들은 물론 미국, 홍콩, 싱가폴, 일본 등 해외투자 기관들이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내놓은 신주인수권 증서 1440만주(1670억원)를 일찌감치 모두 인수하면서 완판을 예고한 바 있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을 높게 관측하면서, 총액인수를 책임지는 조건으로 대표주관사로 나서기도 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신주인수권 매각에 나선 후 글로벌 투자기관의 러브콜이 지속되는 가운데 13개 국내외 초우량 투자기관들이 골고루 물량을 나눠가지면서 투자자 다양성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구조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 성공으로 지분율이 82.3%에 이르던 최대주주 지분율도 50% 중반 수준까지 떨어지게 됐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신주 거래가 시작되는 내달 1일부터 10% 수준에 불과하던 일반 유통물량이 37%로 크게 늘어난다"며 "주가 발목을 잡아왔던 주주분산까지 이뤄지면서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 핵심관광명소로 개발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38층, 169m 높이로 제주에서 가장 높은 롯데시티호텔(89m)보다 2배가량 높다. 연면적은 여의도 63빌딩의 1.8배인 30만3737㎡로 제주 최대 규모다.

세계적 프리미엄 호텔브랜드인 하얏트그룹이 전체 1600개 객실, 11개 레스토랑과 바, 8층 풀데크, 38층 전망대, 호텔부대시설 등을 '그랜드 하얏트(Grand Hyatt)'로 운영할 예정이다.

김기병 회장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본격 가동되면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일할 호텔리어 등 제주에서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고급일자리 3100개가 신규 창출된다"며 "본사를 제주로 옮겨 세금도 가장 많이 내는 1등 향토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