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늘려라"…달아오른 '미니스톱' 인수전

2018-10-11 03:00
롯데ㆍ신세계 이어 글랜우드 합류
경영복귀 신동빈 회장 의지 변수

[사진=아주경제 DB]


미니스톱을 두고 편의점업계의 인수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예비입찰에서 롯데그룹의 세븐일레븐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24가 관심을 보인 가운데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이하 글랜우드PE)도 뛰어들었다는 설이 나돌았다. 

인수전이 가열되면서 미니스톱의 몸값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매각주관사는 미니스톱의 매각 대금으로 4000억원대를 원하는 반면 시장에서는 2000억원대로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3000억원대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미니스톱의 인수를 두고 일각에서는 독이든 성배라는 얘기도 나왔지만, 각 사의 사정을 살펴볼 때 인수의 이유는 충분히 갖고 있다는 분위기다.

편의점 업계는 지난 8월 점포수 기준으로 1~2위를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차지하고 있다. 각 사는 BGF리테일이 편의점 CU를 1만3010개,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를 1만2919개 운영하고 있다.

3위로 세븐일레븐이 9535개의 점포를 운영하며 추격하는 모양새다. 세븐일레븐이 만약 미니스톱(2535개)의 인수에 성공한다면 단번에 1만2000개의 점포까지 따라붙게 된다. 점포의 규모 상 선두 업체와의 차이가 거의 없어지는 셈이다. 아울러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집행유예 석방과 함께 대규모 투자와 사업 확대 움직임도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롯데그룹은 이전부터 시장 확대와 점유율 확보의 기로에 섰을 때 막대한 금액을 퍼붓는 움직임으로 사업권을 따내곤 했다.

이 때문에 최근 코리아세븐의 500억 회사채 발행이 화두에 올랐다. 코리아세븐의 회사채 발생은 2012년 이후 7년만이다. 코리아세븐이 지난 2010년 편의점 바이더웨이 인수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어낸 것과 비슷한 그림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이 미니스톱 인수와는 무관하다”며 “단기 채권을 장기로 전환해 자금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답했다.

이마트24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 목적으로 미니스톱이 필요하다. 우선 규모의 경제 달성에 미니스톱의 인수가 시급하다. 현재 이마트24는 3413개의 점포를 보유해 업계 4위에 위치해 있다.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가 나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약 6000점 규모로 점포를 늘려 바잉파워의 확대가 필요하다.

또 이마트24의 사업구조의 변경을 위해서도 대규모 점포 증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24가 내세우는 3무 정책에 대해 빠른 사업 확장을 위해서라고 해석하고 있다. 기존 경쟁사와 같이 로열티를 받는 형태로는 경쟁이 힘들 것이란 판단에서다. 다만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의 인수 등 규모의 성장을 일부분 이루고 나면 신규 점포를 대상으로는 로열티 형태의 투트랙 사업전략으로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선택을 차치하고서라도 규모의 성장이 선택권을 늘려주는 셈이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매각에 관해서는 7월 이온그룹의 본사 공지 외에 아무것도 결정된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한국미니스톱의 최대주주인 이온그룹은 지난 7월 공지문을 통해 본사의 한국미니스톱 지분 매각에 대해 구체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