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트럼프 두 번째 만남은 언제·어디서?…내주 실무회담서 나올까
2018-10-09 17:00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담이 언제, 어디서 열릴지에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북한 평양, 서울, 판문점 같은 한반도나 미국 워싱턴과 마라라고 리조트, 유럽을 비롯한 제3국 등이 개최 후보지로 꼽힌다.
북측은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평양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 입장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호 문제와 미국 대통령의 첫 방북으로 얻게 될 국제적 위상 강화 등을 고려할 때 평양 개최를 주장한다는 평이 나온다.
또 최근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성공리에 치러지면서 자신감도 붙었을 걸로 보인다.
지난 6월 12일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은 중립국이며 경호에 용이한 제3국 싱가포르에서 열렸다.
미국 측이 제3국 후보지로 유럽국가를 '우선순위'로 꼽는다는 의견이 나온다. 유럽이라면 1차 회담 후보지로도 거론됐던 스웨덴이나 김 위원장이 학창시절을 보낸 스위스, 오스트리아 빈 등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도 후보지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일본 총리 등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김준형 교수는 최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북한이 상당한 위협을 감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워싱턴행)이 쉽지 않다면 마라라고 리조트로 갈 수도 있고, 과거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 종전선언이 체결된 캠프 데이비드도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3국이 아닌 장소로는 워싱턴이 가장 유력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논평을 통해 "현재로서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워싱턴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가장 높고, 그다음으로 판문점과 평양 개최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판문점이나 서울도 옵션의 중의 하나가 될 수는 있지만, 1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 검토 때 결국 채택하지 않은 카드라는 점에서 낙점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소도 장소지만 이번 회담에서의 가장 관건은 '언제' 열리는 지다.
내달 6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긴 하지만,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는 없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김 위원장과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갖기로 합의함에 따라 북미는 실무 협상을 조기에 열고 북·미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와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의 실무 협상이 이르면 내주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담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비롯해 △ 북·미-남북 간에 이미 합의된 사항의 이행, △ 북한 비핵화와 미측 상응 조치 간의 조율안 등 3가지 의제가 다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