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폴 로머'가 제시한 한국 소득주도성장의 성공 열쇠는?

2018-10-09 13:49
늘어난 소득, 얼마나 많은 기술 습득으로 이어지느냐가 관건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대에서 열린 2018 노벨경제학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 참석한 폴 로머 교수. [사진=미국 뉴욕대 트위터]


2018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폴 로머 미국 뉴욕대 교수가 한국 소득주도성장의 성공 여부에 대해 언급했다. 로머 교수는 늘어난 소득이 얼마나 많은 기술 습득으로 이어지느냐에 따라 소득주도성장의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로머 교수는 ‘소득주도성장의 경제적 효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향상된 소득이 더 많은 기술 습득으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라고 답했다.

그는 “소득이 늘어날수록 사람들은 더 많은 교육을 받고,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된다”며 “어떤 기술이 더 필요하고, 누가 더 (기술을) 배워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환경에 (기술이) 필요한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를 예로 들었다. 로머 교수는 “(한국은) 싱가포르 사례를 주의 깊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면서 “싱가포르도 소득주도성장을 시도했는데, 절반(mixed)만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교육시스템이 매우 훌륭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업무 기술 향상 문제에 대해 모두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1월까지 세계은행(WB)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수석 부총재를 지낸 로머 교수는 기술 진보와 아이디어 축적이 장기적인 경제성장을 이끈다는 ‘내성적 성장(Endogenous Growth)’ 이론을 도입한 인물로 유명하다. 특히 그는 연구·개발(R&D) 투자를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강조하고 있다.

한편 로머 교수는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해 “우리가 알기 힘든 이유로 또다시 금융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하며 “중요한 것은 과거의 경험에서 배운 것들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달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경제 안정성 이외 불평등, 정치 안정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