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도 빌게이츠도 '엄지 척'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판매 폭증

2024-10-15 18:00
다시 주목받는 저서들
대선후보 때 "인생의 책" 소개
<권력과 진보>도 900% 껑충

올해 노벨 경제학상의 영예는 국가 간 불평등 연구에 기여한 다론 아제모을루(57), 사이먼 존슨(61), 제임스 A. 로빈슨(64) 등 3인에게 돌아갔다. [사진=노벨위원회 홈페이지]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경제학자들의 저서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특히 다론 아제모을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의 저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는 윤석열 대통령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여러 정·재계 인사들이 추천한 책으로 유명하다.
 
15일 대형서점 예스24에 따르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된 이후 이들의 저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는 14일 기준으로 전날 대비 판매가 1900%나 폭증했다. 아제모을루 교수와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 존슨 교수가 함께 쓴 <권력과 진보>도 판매가 900% 치솟았다. 예스24 관계자는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와 권력과 진보 등을 포함한 국내 출간된 종이책(국내도서)의 판매가 1566%나 늘었다”고 전했다.
 
앞서 스웨덴 왕립고등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전날 아제모을루, 사이먼 존슨, 로빈슨 등 3명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특히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는 주요 정·재계 인사들의 추천 도서로 자주 언급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과거 대선 후보 시절, 이 책을 ‘인생의 책 또는 젊은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최근에 읽은 책은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이다”라며 “‘국가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은 지리적, 역사적, 인종적 조건이 아니라 정치와 경제 제도에 있다’, ‘인센티브를 보장하는 자유시장경제와 민주주의가 핵심’, ‘분배가 공정하지 않은 사회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고 소개했다.
 
빌 게이츠는 지난 2013년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2015년에 페이스북을 통해 이 책을 추천하면서 “각 국가들이 번영, 경제 발전, 빈곤 퇴치를 촉진하기 위해 적용한 다양한 사회 제도와 인센티브를 탐구한다”며 “이 책은 빈곤이 왜 존재하는지, 그리고 빈곤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는지를 논의한다”고 썼다. 당시 저커버그는 자신이 키우는 개와 함께 누워, 이 책을 읽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저자들은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 한 국가가 경제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포용적인 정치 및 경제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남북한의 제도 차이가 경제적 성패를 어떻게 갈랐는지 등도 설명했다.
 
<권력과 진보>는 기술의 진보에 따른 부가 소수에 편중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들은 한국 정치권에서 쟁점이 된 ‘보편적 기본소득론’이 기술 발전으로 대다수 시민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란 체념을 깔고 있기 때문에 '패배주의'라고 비판했다. 이 책의 공동 저자인 존슨 교수는 지한파로 통한다. 부인이 한국계인 그는 과거 “아내의 부모가 한국에서 태어난 만큼 한국이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