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기업ㆍ가계대출 연체율 두달째 증가

2018-10-09 12:40
서민들 신용대출 상환부담 커져

 

은행권 대출 연체율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올라갔다. 특히 금리 인상에 따른 신용대출 증가로 서민들의 빚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0.61%로, 전월(0.56%)보다 0.05%포인트 올랐다고 9일 밝혔다. 올해 5월 0.62%에서 6월 0.51%로 떨어진 후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이는 8월 신규 연체 발생액(1조4000억원)이 연체채권 정리 규모(6000억원)를 웃돌아 연체채권 잔액(9조5000억원)이 8000억원 증가한 결과로 분석했다.

차주별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0.87%를 기록해 전월 말(0.81%)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연체율(1.80)%이 0.01%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07%포인트 오른 0.65%를 기록했다.

지난 4월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한 성동조선해양이 회생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영향이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65%)은 전월 말(0.58%)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시기(0.73%)에 비해서는 0.08%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대출 연체율(0.29%)은 전월 말(0.27%)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1)%이 0.02%포인트 상승했고,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49%로 0.05%포인트 뛰었다.

특히 신용대출 연체율 증가의 직접적 배경으로는 대출규제 확대와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이 주요인이다. 상대적으로 서민들의 이용률이 높은 신용대출은 대출금리가 높아질수록 그에 따른 상환부담도 덩달아 커진다는 것이다.

금융권 내부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최근 "상환 기한이 짧은 신용대출 등이 늘어나고 있어 금융안정 관련 잠재리스크가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8월말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전월에 이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상승했지만, 전월에 비해 중소기업의 신규연체 발생규모는 소폭 감소했다"며 "향후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른 연체 증가에 대비, 신규연체 발생 추이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