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①] ‘미스터 션샤인’ 김병철 “잊고 살았던 선조들의 희생, 다시금 되새긴 작품”
2018-10-06 00:01
자신에게 주어진 캐릭터마다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배우 김병철이 또 하나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 카페에서는 최근 큰 사랑과 화제 속에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해드리오’ 사장 일식이로 열연한 배우 김병철의 종영 기념 인터뷰가 진행됐다.
먼저 김병철은 ‘미스터 션샤인’을 마친 소감에 대해 “우리나라 역사를 가지고 뜻 있는 드라마에 참여하게 돼 의미가 있었다. 스스로 보면서 감동적이었고 시청자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 같은 말에 수줍게 웃던 김병철은 “‘김은숙의 남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저는 잘 안 보이지 않을까 싶다. 과분한 수식어라 생각한다”고 겸손해 하면서도 “김은숙 작가님, 이응복 감독님이 처음 하신 작품인 ‘태양의 후예’를 통해 인연이 됐고, 그 이후로 작업이 이어진 것도 ‘태양의 후예’ 때 좋았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 자주 뵙지는 못했지만 쫑파티 자리나 대본 리딩 자리에서 뵙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모습 속에서 다른 모습도 보셨던 것 같고, 그게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 그리고 ‘미스터 션샤인’까지 그 어느 하나 닮은 캐릭터가 없다. 특히 ‘미스터 션샤인’의 일식이 캐릭터에 대해서 그는 “작가님도 저를 그런 캐릭터로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 저도 연기자로 저의 다른 면들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좋았다”면서 “마냥 다른 인물이라서 제게는 다른 사람으로 느껴질 뿐이지 다르진 않았다. 다만 ‘태양의 후예’ 속 박 중위라는 인물의 인상은 강할 수밖에 없어서 그런 캐릭터로 인식되는 건 당연하다”고 전했다.
김병철은 그간 각종 드라마, 영화에 출연하면서 ‘군인’ 캐릭터를 가장 많이 연기했다. ‘언제 제대하는지 궁금한 배우’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그는 “제가 출연한 초기 작품 중에 영화 ‘알포인트’가 있다. 그 영화 출연이 영향을 준 것 같다. 또 제 외모도 군인에 어울리는 강한 느낌이 있지 않느냐. 제가 (군인역할을) 일부러 의도 하거나 기피를 하고 싶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초기작과 제 외모가 캐릭터 형성에 영향을 준거라 본다”면서 “하지만 원래 제 성향과는 좀 다르다. 군대와 위계질서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저는 솜사탕 같고 나긋나긋하고 귀여운 남자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 김병철은 풍기는 강렬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차분하고 침착한 말투로 눈길을 끌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습은 더욱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일식이는 추노꾼이지만 결국 따뜻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병철은 이에 만족하며 “감독님도 초반에 나쁜 사람으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저도 재미있으려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는 의미 있는 역사를 다루는 드라마였기 때문에, 배우들 역시 촬영하면서 많은 것들을 느꼈다. 김병철 역시 묵직한 여운을 느꼈다.
김병철은 “많은 분들이 선조 분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한 노력들을 기억해야한다고 하셨다. 사실 우리 모두 다 알고 있지만 살다보면 잊어버리게 되지 않느냐. 그런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 계기였다. 지금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지만 ‘나라면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더라”면서 “내가 만약 저 상황이라면 의병으로 가담했을까 하는 상상도 해봤지만 사실 확신을 못하겠더라. 무섭기도 했다. 정말 여러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드라마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서는 마지막회를 꼽으며 “마지막회에 유독 많은 백성들이 나오고, 울고 있는 애신(김태리 분)을 잡아서 막아서면서 태극기에 수결을 한다거나 하는 부분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준 작품을 함께해서 행복하다”며 거듭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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