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별장 건축비 횡령 의혹’ 구속영장 신청
2018-10-02 16:25
(왼쪽부터)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이화경 부회장 부부 [사진=아주경제 DB]
경찰이 오리온그룹의 회사 별장 건축비 횡령 의혹과 관련 담철곤 회장 부인인 이화경 부회장을 핵심 피의자로 지목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법조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전날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부회장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양평에 개인 별장을 짓는 과정에서 법인자금 약 200억원을 공사비로 쓴 혐의를 받는다.
당초 경찰은 담철곤 회장에게 혐의를 두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 4월께 오리온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지난달 담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그러나 별장 건축에 실질적으로 관여한 인물이 이 부회장이라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면서 그를 수사선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과 담 회장은 모두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해당 건물은 개인 별장이 아닌 회사 연수원”이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온 측에서도 “해당 건물은 외부 귀빈용 영빈관과 갤러리 목적으로 설계했고, 2014년 완공 시점에 용도를 재검토해 지난 4년간 임직원 연수원으로 쓰고 있다. 최고경영진이 개인 용도로 사용한 적은 한 차례도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4억여원 상당의 회사 미술품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 검찰 수사를 받고 기소돼 지난해 10월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