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우즈, 또 작아진 미국의 라이더컵
2018-10-01 14:01
1무 7패.
타이거 우즈(미국)가 최근 두 차례 라이더컵에 출전해 남긴 ‘골프 황제’의 민망한 성적이다. 화려한 부활 뒤 성숙해졌다는 평을 들은 우즈가 ‘팀’으로 나선 개인 성적표에는 변함이 없었다. 미국과 유럽연합의 대륙간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우즈가 또 체면을 구기며 고개를 숙였다.
우즈는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일드프랑스 르 골프 나시오날(파71)에서 열린 라이더컵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욘 람(스페인)에게 2홀 차로 패했다. 앞서 진행된 포볼(팀 베스트 스코어 방식)과 포섬(두 명이 하나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 경기에서 3패를 당했던 우즈는 이번 대회를 4전 전패로 마치고 짐을 쌌다.
하지만 그동안 라이더컵에서 작아진 우즈의 기록은 이번에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우즈는 이 대회 이전 출전했던 2012년 1무 3패의 성적에 4패를 더해 최근 2개 대회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1무 7패의 씁쓸한 성적을 냈다.
우즈의 라이더컵 부진은 팀 성적에도 직결됐다. 우즈가 출전한 8번의 라이더컵에서 미국이 승리한 건 1999년 대회가 유일했다. 우즈의 라이더컵 개인 통산 성적도 13승 3무 21패가 됐다.
우즈는 이 대회를 끝으로 2017-2018시즌을 마감했다. 라이더컵에서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지만, 생각지도 못한 우승으로 PGA 투어 통산 80승을 수확한 우즈는 “올해는 내가 얼마나 대회에 나갈 수 있을지 모르는 한 해였다”면서 “다음 시즌을 대비해 어떤 훈련이 더 필요한지 알 수 있었다”고 다가올 새 시즌을 기약했다.
한편 이틀 동안 펼쳐진 포볼과 포섬 경기에서는 유럽이 10-6으로 앞섰고, 마지막 날 펼쳐진 싱글 매치플레이에서도 유럽이 7승 1무 4패를 기록해 최종스코어 17.5-10.5로 완승했다. 유럽은 홈 6연승을 달리며 통산 성적 14승 2무 26패로 미국과 격차를 조금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