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안정·배당 3박자…부동산투자 '상장리츠' 뜬다

2018-09-20 17:48
하반기 수익률 최대 11.41% 기록…배당가능이익 90% 의무배당 매력
주식시장 비중 0.03% 걸음마 수준…상법규제 걸림돌·금리 인상 변수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개 상장리츠(에이리츠, 트러스제7호, 케이탑리츠, 모두투어리츠,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6423억원을 기록했다. [사진=바이두 제공]


상장리츠는 수익성과 안정성, 고배당이라는 3박자를 두루 갖춘 투자처다. 부동산투자회사인 리츠는 이익을 배당 형식으로 돌려준다. 우리 상장리츠 시장은 선진국에 비해 걸음마 수준이지만, 꾸준히 관심을 키우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개 상장리츠(에이리츠, 트러스제7호, 케이탑리츠, 모두투어리츠,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6423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3%에 그쳤다.

우리 상장리츠 시총은 1조원에도 못 미치지만, 미국과 일본은 각각 1000조원, 110조원에 달한다.

국내 상장리츠를 종목별로 보면 이리츠코크렙(3047억)과 신한알파리츠(2237억원) 2곳만 시총 2000억원을 넘기고 있다. 에이리츠(187억원)나 트러스제7호(281억원), 케이탑리츠(404억원), 모두투어리츠(267억원)는 모두 500억원 미만이다.

상장리츠 6곳의 총자산은 1조6000억원으로 국내 비상장리츠 199개(39조원)의 2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장문원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리츠의 대부분은 사모·비상장 형태이지만, 안정성이 높은 만큼 우량 리츠의 상장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률도 양호하다. 하반기 들어 전날까지 상장리츠 6곳의 평균 수익률은 3.23%로 집계됐다. 이 기간 코스피는 0.76%(2326.13→2308.46) 떨어졌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상장리츠별로는 신한알파리츠(11.41%)와 이리츠코크렙(8.52%), 에이리츠(2.06%), 트러스제7호(0%), 케이탑리츠(-0.55%), 모두투어리츠(-2.05%) 순으로 수익률이 좋았다.

고배당도 리츠의 최대 장점이다. 리츠는 결산 때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한다. 배당 재원이 부동산 임차인의 임대료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배당수익률의 예측 가능성도 크다.

올해 상장한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의 2018년도 예상 배당수익률은 5.7%와 4.6% 수준이다.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평균 배당수익률 2.4%와 1.0%를 크게 웃돈다. 두 곳의 내년 배당수익률 예상치도 7.6%와 5.8%에 달한다.

한국거래소도 리츠를 상장하는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신한알파리츠는 불과 3개월 만에 상장 절차를 마쳤다.

그래도 걸림돌은 여전하다. 리츠는 부동산펀드와 달리 상법 규제를 받는다. 부동산펀드의 경우 최소 자본금 규정이 없지만, 위탁관리리츠는 50억원, 자기관리리츠는 7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차입도 마찬가지다. 부동산펀드는 차입을 제한하지 않는 반면 리츠는 순자산의 10배 이내에서만 가능하다.

업계는 배당소득에 대한 비과세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배당세의 세율은 15.4%에 달한다.

장문원 연구원은 "규제뿐 아니라 하반기 금리인상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며 "아직은 리츠에 대한 관심이 적어 거래량이 부진하다는 점도 위험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