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댓글폭력에 시달린 여중생, 고층아파트서 투신해 숨져

2018-09-14 09:06
헤어진 남자친구와의 관계 비난댓글 많아

SNS '댓글 폭력'에 시달린 여중생이 인천 한 고층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오후 8시 38분쯤 인천시 남동구 한 고층아파트 화단에서 중학교 3학년생 A(15)양이 숨져 있는 것을 한 주민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A양 부모는 경찰에서 "사고 후 딸과 평소 친하게 지낸 친구에게 연락했더니 딸의 전 남자친구가 페이스북에 사귈 당시 둘이 겪은 일을 안 좋게 표현해 올렸고 또래들의 비난 댓글이 많이 달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수사에 나선 인천논현경찰서는 A양의 전 남자친구가 A양과 한때 친했다가 사이가 틀어진 다른 친구로부터 "A양이 예전에 너 욕을 한 적이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난 글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글에는 A양을 비난하는 댓글이 많이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엄마, 아빠 사랑해요' 등이 적힌 유서가 함께 발견된 점으로 미뤄 A양이 21층 자택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양이 투신할 당시 집에 함께 있었던 그의 어머니는 다른 방에 머무르고 있다가 뒤늦게 사고를 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재차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양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