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입은 이마트 콜라보 가구, ‘상생+재미’ 두 토끼 잡았다

2018-09-12 09:40
‘잡다한컷’, ‘미생’, ‘유미의 세포들’ 등과 협업…협력사 디자인비 지원, 매출확대

이마트는 13일부터 전국 100여개 이마트 지점과 온라인몰을 통해 ‘잡다한컷’, ‘미생’ 등 유명 웹툰 일러스트를 담은 1인 좌식 접이테이블을 2만4900원에 판매한다.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인기 웹툰작가, 중소 협력업체와 손잡고 웹툰을 입힌 콜라보 가구를 단독으로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그 첫째 시리즈로 13일부터 전국 100여개 이마트 지점과 온라인몰을 통해 ‘잡다한컷’, ‘미생’ 등 유명 웹툰 일러스트를 담은 1인 좌식 접이테이블을 2만4900원에 판매한다.

이번 제품은 2030 젊은 층 1~2인 가구를 겨냥한 만큼 혼밥·혼술을 테마로 하는 유머러스한 이미지와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 안영이가 회식하는 이미지를 담고 있다.

제품 디자인에 필요한 비용은 이마트가 지원했으며, 생산은 2005년부터 이마트에 가구를 납품하고 있는 삼정물산이 맡았다. 삼정물산은 1980년에 설립돼 40년 가까이 목재 가공·가구 완제품의 상품 개발과 생산에 전념해 온 전문업체다. 이마트, 노브랜드, 트레이더스 매출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이마트와 성장한 회사다.

이마트가 이번에 가구에 웹툰을 접목시킨 것은 성장세인 1~2인용 가구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전문 디자이너를 고용하기 어려운 중소 협력사들을 돕기 위해서다. 실제로 이마트가 지난달 시작한 가을가구대전 매출은 1인용 가구 상품들의 판매호조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40% 내외 신장률을 보였다. 

이마트는 그간 진부한 디자인을 탈피해 트렌디한 상품을 개발하고 중소협력업체의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문화콘텐츠의 주역으로 떠오른 웹툰에 주목, 총 6개월간의 사전준비기간을 거쳐 웹툰 콜라보 가구를 선보이게 됐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혼술·혼밥 콘셉트의 가구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사내 CSR팀을 통해 중기 디자인 지원 동반성장 사업성을 살피고 생산을 담당할 협력업체 선정도 함께 이뤄졌다. 이후 3개월에 걸쳐 △대중성 △상품과의 연관성 △상품화 가능성 등 기준을 갖고 적정 웹툰 선정과 작가 미팅, 라이선스 계약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젊은 직장인들의 큰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잡다한컷’과 무한경쟁 시대 청춘의 이야기를 바둑에 빗대어 담담히 풀어낸 ‘미생’이 낙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