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 물가가 두 달 연속 2% 이상의 상승률을 지속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0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8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대비 2.3% 상승했다고 중국신문망이 이날 보도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이자 지난달 상승률인 2.1%를 0.2%p 웃돈 것이다.

식품군 가격이 1.7%, 비식품군 가격은 2.5%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신문은 관계부처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태풍과 폭우, 폭염 등의 영향으로 채소 가격이 급등한 것이 전체 물가 상승세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되고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잇단 부과한 것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일단, 1~8월 물가 상승률은 2.0%로 1~7월과 동일한 수준을 보이며 안정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상승률이 확대되지도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차오허핑(曹和平) 베이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2%가 전망치의 상한선"이라며 "앞으로 중국 CPI 상승률이 1.8%~2.2%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롄핑(連平) 교통은행 수석 경제학자도 "최근 시장 수급 상황이 기본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어 향후 물가가 더 뛸 여지가 크지 않다"면서 "오히려 지금보다는 상승률이 다소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향후 2% 이하로 다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경기선행지수로 분류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8월 중국 PPI는 전년 동기대비 4.1% 올랐다. 이는 지난달의 4.6%는 크게 밑돌았지만 전망치인 4.0%는 상회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