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풀프레임 미러리스' 도전장···소니·니콘과 맞대결
2018-09-07 14:34
요시카 슌지 사장 "국내 카메라 시장서 넘버원 되겠다"
캐논이 '이오스(EOS) R'로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소니가 불을 지핀 이 시장에 지난달 니콘이 'Z 시리즈'를 내놓은 데 이어, 캐논까지 잇따라 신제품을 선보이며 3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7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자사의 첫 번째 풀프레임 미러리스 이오스R을 공개했다.
◆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소니 주도, 캐논·니콘 추격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은 2013년 소니가 'A7'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소니는 지난 5년간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다.
캐논과 니콘은 풀프레임 카메라 종류로 DSLR(디지털일안반사식)만을 보유해오다, 올해 들어 도전장을 내밀고 소니 추격에 나섰다.
카메라 시장이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미러리스 시장만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의하면 올해 1월~7월, 세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출하액은 1418억엔(약 1조4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32억엔)보다 9% 증가했다. DSLR과 콤팩트 카메라의 감소세와는 대조적이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글로벌 점유율은 40%에 육박한다. 업계에서는 3년 내 미러리스 시장이 DSLR 시장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미러리스 점유율은 60%로, 이미 DSLR 시장을 앞질렀다. 풀프레임 미러리스는 고급형 DSLR 카메라와 같은 센서 크기에도 불구하고 부피와 무게를 줄인 게 장점이다.
캐논은 뛰어난 이미지 퀄리티, 소형·경량화, EF·EF-S렌즈와의 호환성 등을 앞세워 성장하는 미러리스 시장에서도 1위가 되겠단 목표다.
요시카이 슌지 사장은 "이오스R은 캐논다운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기다린 고객들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 풀프레임 DSLR에 풀프레임 미러리스까지 더해 라인업을 확대하고,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 작은 크기에도 고화질·동영상 촬영 탁월
이날 공개한 이오스R은 기존 EOS 시리즈의 장점을 토대로 뛰어난 화질을 유지하면서도 소형·경량화를 실현한 것이 특징이다.
EF마운트와 동일한 54밀리미터(mm) 대구경을 채택했고, 플렌지 초점거리는 20mm다. 렌즈와 카메라 본체 사이 접점부가 기존 8개에서 12개로 늘어났고, 렌즈 후면과 센서간 간격이 좁아져 빛 손실을 줄였다.
3030만 화소의 35mm 시모스 센서를 장착했으며 영상처리엔진 '디직8'을 탑재했다. 상용감도는 ISO 100부터 4만까지 지원하며 최대 10만2400까지 확장 가능하다. 촬영 이미지의 흔들림을 한 번 더 인식하는 '듀얼센싱IS' 기능이 적용돼 큰 움직임까지 효과적으로 보정한다.
자동초점(AF)은 캐논의 독자기술인 듀얼픽셀 시모스AF를 채택했다. RF렌즈와 결합할 경우 0.05초의 AF속도를 구현한다. 피사체의 얼굴을 감지하고 눈에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주는 '아이 디텍션AF'도 지원한다.
동영상 촬영은 4K 30p의 고해상도를 지원한다. 영상촬영시 손떨림 방지기술인 '콤비네이션IS'가 적용돼 흔들림을 저감시켜준다. 또 '캐논로그'가 기본으로 탑재돼 영상 안에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담을 수 있다.
기존 렌즈와의 호환성도 강점이다. 이날 캐논은 새로운 RF 마운트와 RF 렌즈도 함께 공개했는데, 총 4종의 신규 EF-EOS R 시리즈 마운트 어댑터를 사용하면 캐논이 현재 보유한 약 70종의 기존 EF 렌즈, EF-S 렌즈도 EOS R에서 사용 가능하다.
EOS R은 내달 16일 공식 출시되며 오는 12일부터 예약할 수 있다. 출고가는 바디 기준 259만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