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태풍 제비에 간사이공항 '침수'…"비행기가 잠수함 될 판"

2018-09-04 16:42
이동 불가능한 상태로 피해 상황 파악도 힘들어

물에 잠긴 일본 간사이 공항 활주로. [사진=일본 NHK 캡처]


제21호 태풍 제비의 일본 상륙으로 한국인이 자주 찾는 오사카의 관문이 간사이 국제공항이 물에 잠기자 누리꾼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4일 현재 간사이 공항 활주로와 항공기 주차장 등 광범위한 시설이 태풍 제비가 몰고 온 폭우에 의해 침수됐다. 간사이 국제공항은 오사카 남부 해상 약 500헥타르(ha)를 메워 만든 해상공항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풍 제비의 진입로에 있던 간사이 국제공항은 해일의 영향으로 바닷물이 덮쳐 공항 일부가 침수됐다.

간사이 공항 침수 소식에 누리꾼들은 “일본 진짜 무슨 일이야. 간사이 공항 사진 보고 깜짝 놀랐다. 출국도 안 되겠지. 내일 비행기 표 끊어놓은 지인 어떡하나”, “휴가 끝내고 오전에 비바람 막 쏟아지기 시작할 때 간사이공항서 비행기 타고 돌아왔는데, 저 정도일 줄이야”, “간사이공항 지금 부분 정전에 전화 통신 끊겨서 일본 국내에서도 연락 잘 안 돼요” 등의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물에 잠긴 간사이공항 활주로 사진을 보고 “비행기가 잠수한 될 판이다. 피해 상황 파악조차 제대로 안 된다고 하는데 진짜 어쩌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간사이 공항 관계자는 활주로가 물에 잠겨 당분간 항공기 이착륙이 어렵고 이동할 수 없는 상황으로 피해 상황 파악조차 힘들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 제비가 이날 오후 2시 현재 효고兵庫)현 아카시(明石)시 부근에서 북북동 방향으로 시속 60km의 속도로 이동 중이며, 중심기압은 945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은 초속 45m,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60m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 제비의 영향으로 시코쿠(四國)와 긴키(近畿) 지역을 비롯해 주고쿠(中國), 도카이(東海) 일부 지역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