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9거래일 연속 공개시장 운영 중단…9월 유동성 전망은?

2018-09-03 13:25
美 금리 인상, 분기말 자금수요↑, 외환시장 불안 등 불확실성 산적
역RP, MLF 동원, 공개시장운영 금리 인상, 지준율 인하 가능성도

중국 인민은행. [사진=바이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다며 9거래일 연속 공개시장 운영을 중단했다. 다만 9월 미국 기준 금리 인상 등이 예고된 상황에서 중국 유동성이 어느 정도 위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민은행은 3일 "현재 시중은행간 유동성이 비교적 충분한 수준"이라며 이날 공개시장 운영으로 유동성 공급에 나서지 않는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인민은행은 지난달 22일부터 9거래일 연속으로 유동성을 시장에 풀지 않았다고 증권일보 등 현지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왕유신(王有鑫)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지난달 24일 중기유동성창구(MLF)를 통해 1490억 위안어치 자금을 공급한 데 이어 27일 1000억 위안어치 국고현금정기예금을 운영해 시중 유동성을 공급한만큼 시중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충분하고 시장 금리도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또 재정지출을 비교적 늘린 것도 시중 유동성 공급을 늘려줬다는 분석이다.

다만 9월 중국의 유동성 상황은 여러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왕 연구원은 "9월 유동성이 더 많은 불확실성에 놓일 것"이라고 전했다. 분기말 자금 수요가 늘어나고, 은행 건전성 평가 테스트로 은행권의 대출 여력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고, 신흥국 금융시장이 요동치며 중국 외환시장이 불안해져 자금 유출 압박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왕 연구원은 전했다.

이밖에 그는 최근 중국 지방정부가 채권 발행에 속도를 내면서 채권시장에 자금이 쏠려 갑작스럽게 시중 유동성 압력이 증가할 수도 있는 만큼 전체적으로 9월 유동성이 직면한 불확실성 요소가 8월보다 많다고 분석했다.

왕 연구원은 “이에 따라 인민은행은 각종 통화정책 수단을 활용해 더욱 주동적으로 유동성 리스크에 대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금리 인상 등 외부 압력을 줄이기 위해 인민은행이 공개시장 운영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동시에 역RP, MLF 등을 동원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거나 미국 기준 금리 인상 전후로 한 차례 더 지급준비율을 인하해 유동성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올 들어 1, 4, 7월 모두 세 차례 맞춤형 지준율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