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에 미래거는 현대차… "상용차 경쟁력 높아"

2018-08-29 17:52
김세훈 연료전지개발실장, 29일 마북 연구소 방문한 넥쏘 동호회 회원 만나
"전력 소비 큰 미래차에 수소차가 더 적합"

왼쪽부터 정응재 넥쏘 카페 회장, 이희덕 넥쏘 카페 서울경기지역장, 김세훈 현대자동차 연료전지개발실장[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의선 부회장이 미래 자동차는 에너지를 많이 쓰기 때문에 자율주행과 결합을 위해서는 전기차보다 수소연료전지차가 더 적합할 것이라며 넥쏘의 개발을 지시했다.”

김세훈 현대자동차 연료전지개발실장(상무)은 29일 오후 경기도 용인 마북 환경기술연구소에서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넥쏘 동호회 회원 30여명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상무의 이날 발언은 현대차 최고 경영진이 수소연료전지차를 궁극의 미래친환경차 비전으로 낙점하고 강력히 드라이브를 걸어왔다는 점을 방증한다.

그리고 이런 선택으로 인해 현대차가 미래 친환경차 시장에서 경쟁업체 대비 우월한 위치를 차지했다는 게 김 상무의 설명이다. 김 상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친환경차라는 세가지 비전으로 압축되는데, 이를 모두 달성한 자동차는 엄청난 전력을 소모해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다른 회사들이 당장 전기차에 집중하는 것은 단시간에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궁극적으로는 수소차 판매량을 늘려가는 추세다. 예측 기관마다 다 다르지만 글로벌 법규를 고려했을 때 2025~2030년이면 수소차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게 김 상무의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4개국 정부가 계획한 수소차보급 로드맵만 계산해도 2020년 38만대, 2025년엔 200만대에 달한다. 또 2030년에는 780만대에 육박한다. 그는 “현재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전기차와 수소차라는 두 카드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은 현대차를 비롯해 3개 업체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특히 승용차보다 훨씬 더 많은 동력을 사용하는 상용차 분야에서 수소전지차의 경쟁력이 압도적이라고 자신했다. 전기차가 주행거리 확보를 위해 배터리를 늘려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수소탱크만 늘리면 되는 수소전지차가 훨씬 가성비에 있어서도 낫다는 것이다. 

다만 현대차는 전기차와 수소전지차를 병행하는 기존의 전략을 유지해나갈 방침이다. 닥쳐오는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기차를 포기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한편 이날 만남은 넥쏘 동호회 회원들의 요청에 의해 만들어졌다. 동호회가 넥쏘 개발진에 감사패를 전달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이 요청을 받은 회사가 회원들을 초청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동호회 회원들은 이날 김 상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마북 환경기술연구소 공장견학을 실시했다. 회원들은 마지막 순서로 감사패를 전달했다.

정응재(35) 넥쏘 동호회 회장은 “넥쏘가 너무 마음에 들어 보조금도 지급받지 않고 구입했는데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이 전기차 지원에 치우쳤다는 느낌이 있는데, 수소차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