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완의 국제레이다] 시진핑, 방북 감행하나

2018-08-28 08:17


안녕하세요, 아주TV '이수완의 국제레이다' 입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美 국무장관의 방북이 취소되면서 한반도에 긴장감이 다시 흐르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기자회견까지 열어 자신의 4차 방북 계획을 밝힌 지 불과 하루 만에 24일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핵심 참모를 불러 북한 관련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이번 4차 폼페이오 방북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핵리스트를 건네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보고에 트럼프 대통령은"빈손으로 올 것 같으면 가지 마라'는 말을 꺼냈다고 외신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협상 뿐 아니라 중국과의 무역 협상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트럼프는 중국이 무역 갈등 때문에 북한 비핵화 협상을 돕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러 가운데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인 9월 9일을 전후로 시 주석이 방북을 감행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 들어 세 차례나 중국을 찾았던 만큼 시 주석의 연내 답방이 무리한 일은 아닙니다.  북한과 손잡고 종전 선언 요구 등 대미 압박에 나설 심산 이었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승부수에 되치기를 당한 형국입니다. 

시 주석이 정치적 부담을 떠안으며 방북을 감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급을 대신 보내는 등의 대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미.중간 무역갈등이 지속되면서 한반도 비핵화 해법은 더욱 복잡한 양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두 문제를 한번에 해결 하는 것보다는 중국에 대한 통상 압박을 통해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 하려는 계산으로 보입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도 난감한 입장이네요.  9.9절 시 주석 방북으로 북.중간 밀착 관계만 대내외에 과시한다면 트럼프는 어떻게 나올까요? 최악의 경우 지난해와 같은 한반도 위기국면 재연도 배제할 수 없겠습니다.   
 

트럼프 "폼페이오 방북은 미중 무역갈등 해결 후에"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계획을 발표 하루 만에 취소시키고 "폼페이오 장관은 아마 중국과의 무역관계가 해결된 이후 가까운 장래에 북한에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 배경으로 북한 비핵화가 성과가 만족스럽지 않고 중국이 무역갈등 탓에 예전만큼 미국을 돕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