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광주·전남지역 곳곳 피해
2018-08-24 16:05
제19호 태풍 '솔릭'으로 광주·전남지역 곳곳에 피해가 발생했다.
24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전남지역에선 여수 남면에 초속 32.7m, 목포에 14.3m의 강풍이 불고, 신안 가거도에 318.0mm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평균 121.7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고흥에서 아파트 옹벽 붕괴로 10대 청소년이 경상을 입고, 고흥과 영암, 진도에서 주택 3채가 일부 파손된 것으로 현재 잠정 집계됐다.
진도군에는 강한 바람과 277mm에 달하는 물폭탄에 수확을 앞둔 벼 258ha가 태풍 피해를 봤다.
벼가 70% 이상 물에 잠겨 생육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침수만도 209ha에 이른다. 초속 20m의 강풍으로 벼가 낙엽처럼 옆으로 누워 있는 도복 피해도 심각하다.
특히 완도 전복 양식장은 태풍이 몰고 온 강풍과 풍랑에 모두 8000여 칸에 이르는 양식 시설 가운데 절반가량이 망가졌다.
아직 본격적인 피해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어촌계는 양식장을 복구하는데 수십억원과 넉 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순천과 해남, 진도 등 2850세대에 정전피해도 발생했다.
공식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순천시 낙안읍 과수원 177㏊ 가운데 상당 면적에서 과일이 떨어지는 등 농경지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낙안면 배영농조합은 강풍으로 50% 가량 낙과 피해를 봤을 것으로 보고 농가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피해 접수를 계속 받고 있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건물 간판이 떨어지는 등 54건의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4시 51분께 광주 남구 진월동 한 아파트에서 고목이 강풍에 쓰러지면서 단지 내 전선 손상으로 1780 가구가 정전됐다.
단지 내 배전 이상 등으로 한전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정전 사고도 광주에만 7건인 것으로 파악돼 실제 정전 피해는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날 태풍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피해조사를 철저히 하고 응급복구가 필요한 곳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 지사는 "복구를 위해 적극적인 예산 지원에 나서고, 어업 피해보상 현실화를 중앙부처에 강력하게 건의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