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김학범호, 이미 ‘꽃길’은 빗겨갔다…16강부터 ‘가시밭길’
2018-08-19 14:28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김학범호가 험난한 금빛 항해를 예고했다. 방심이 부른 말레이시아전 패배의 후유증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9시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17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1-2로 충격의 패배를 당해 1승1패(승점 3·골득실 +5)를 기록, 조 2위로 밀렸다. 한국을 잡는 이변을 일으킨 말레이시아가 2승(승점 6·골득실 +3)으로 조 1위를 확정했다. 한국에 이어 키르기스스탄(골득실 -2)과 바레인(골득실 -6)이 나란히 승점 1로 각각 3, 4위에 자리했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더라도 조 2위로 통과가 가능해 이미 ‘꽃길’을 걷긴 힘들게 됐다. 16강전도 조 1위로 올라갔을 때보다 하루 이른 23일에 열려 휴식시간이 짧아진다.
한국이 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 F조 1위와 만난다. 나란히 1승1무(승점 4)를 기록한 이란 혹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해야 한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대표팀 전적에서는 이란(4승1무2패)과 사우디아라비아(3승3무)에 앞서지만, A대표팀 전적에서는 이란(9승8무13패)과 사우디아라비아(4승7무5패)에 모두 뒤져 껄끄러운 상대들이다.
한국이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선 모두 꺾어야 할 상대들이지만, 16강전부터 4경기 연속으로 쉽지 않은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김학범 감독의 ‘금빛’ 시나리오도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반둥 쇼크’를 극복하기 위해선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 등 컨디션 조절도 또 하나의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