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단일팀, 대만에 연장 접전 끝 ‘첫 패배’

2018-08-17 15:35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예선 남북 단일팀과 대만의 경기. 남북 단일팀 북측 로숙영과 김한별이 2쿼터 경기를 마치고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역사적인 첫 승을 거둔 이후 두 번째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첫 패배를 당했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내 농구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농구 조별리그 X조 2차전에서 연장 끝에 85-87로 석패했다. 1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꺾은 단일팀은 이날 패배로 1승1패가 돼 대만(2승)에 이어 조 2위를 기록했다.

북측의 로숙영과 남측의 김한별이 분전했으나 외곽슛 난조가 발목을 잡았다. 단일팀은 3점슛 27개를 시도해 단 2개만 성공하는 극심한 난조를 보였다.

이날 단일팀은 남측의 임영희, 박혜진, 김한별, 북측의 로숙영, 장미경이 선발로 나섰다. 경기 초반 로숙영과 김한별의 활약으로 1쿼터를 23-21로 앞섰으나 대만의 196㎝ 장신 센터 바오시러에게 제공권을 빼앗기며 접전을 펼쳤다.

2쿼터에는 외곽슛 뿐 아니라 손쉬운 골밑슛 기회도 놓치면서 역전을 당한 뒤 한 때 11점 차까지 뒤졌다. 단일팀은 장미경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한 뒤 박혜진이 2쿼터 종료 직전 3점슛을 터뜨려 전반을 40-43으로 따라붙었다.

3쿼터부터는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 양상이 펼쳐졌다. 4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2점을 뒤진 단일팀은 공격 리바운드에서 집중력을 보인 뒤 김한별의 득점으로 71-71 동점을 만들었다. 대만에 다시 실점한 단일팀은 4쿼터 종료 6.2초를 남기고 김한별이 동점골을 성공시킨 뒤 추가 자유투를 얻었으나 자유투를 실패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단일팀은 연장전에서도 외곽슛이 터지지 않았고, 수비도 단단하지 못했다. 연장 종료 2분을 남기고 대만에 5점 차로 뒤진 단일팀은 로숙영이 막판 연속 득점으로 분전했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패했다.

이날 로숙영이 32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고, 김한별도 26점 8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다른 선수들의 부진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진 못했다.

한편 이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김일국 북한 체육상도 1차전에 이어 나란히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단일팀은 오는 20일 인도를 상대로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