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죄송하고 부끄럽다…많은 실망을 드렸다”

2018-08-14 12:48
피해자 관련 질문에는 묵묵부답

비서에 대한 성폭력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4일 오전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무죄를 선고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여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고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14일 오전 11시 15분께 자신의 선고 공판이 끝난 뒤 서울서부지법 입구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 부끄럽다. 많은 실망을 드렸다”고 밝혔다.

또 “다시 태어나도록 노력하겠다”며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사법당국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란 질문에는 “다른 말씀 못 드리겠다.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말씀만 올린다”고 말했다.

‘피해자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 물음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 씨를 상대로 지난해 7월 부터 올해 2월까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강제추행 5회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4월 불구속 기소됐다.

이날 재판부는 “이 사건은 정상적 판단력을 갖춘 성인남녀 사이의 일이고, 저항을 곤란하게 하는 물리적 강제력이 행사된 구체적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