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통신장비 보안 문제, 실체 확인된 바 없어”...국수주의 우려
2018-08-12 17:43
안정상 더민주 수석전문위원 “중국 장비 도입 의도적 배격 안 돼”
이동통신 3사가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5G 장비업체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화웨이 장비의 장점을 객관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보안이 취약하다는 우려는 실체가 없으며, 국산 장비만 고집하는 것은 한국의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위상과도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안정상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수석 전문위원은 12일 ‘5G 망 구축에 따른 통신장비 도입 방향에 대한 제언’ 보고서를 통해 “본격적인 5G 망 구축을 앞두고 국내외 통신장비 시장의 기술력, 가성비, 차별적 특성, 품질 평가 등 정확한 현황 분석평가를 통해 글로벌 ICT 코리아의 위상에 걸맞은 5G 이동통신장비 선정 방향이 정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일부 국회의원과 삼성전자 등이 화웨이의 통신장비는 보안이 취약한 데다, 5G 세계 최초 상용화로부터 얻을 수 있는 과실을 중국에게 전부 빼앗길 것이라는 주장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들은 국내 중소 통신장비 업체를 보호하는 동시에 국산 장비는 애국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의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2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에릭슨 27%, 노키아 23%, 중국 ZTE가 13%, 삼성전자 3% 순이었다.
그러나 미국을 중심으로 화웨이 통신장비에 ‘백도어 프로그램(Backdoor)’ 설치 우려 등 보안이 취약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국 의회는 2013년 화웨이와 ZTE가 자사의 네트워크 장비로 미국 내 정보를 무단으로 반출할 수 있다는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 호주 정부 또한 같은 우려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화웨이가 5G 기지국에 대해서도 내년에 국제 CC 인증을 획득해 보안 이슈를 잠재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화웨이의 장비는 전세계 170여개 국가에서 사용 중이며, 세계 시장의 28%를 차지하고 있어 보안에 대한 우려는 낮다고 평가한다”라며 “5G 망 장비에 대해 국수주의에 빠져 국산 장비만 고집하고 우수한 중국 장비 도입을 의도적으로 배격한다면, 역으로 우리만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력의 장비를 중국 기업에 수출하려고 할 때 중국 역시 한국 장비를 거부하는 보복적 대응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부가 내년 5G 상용화를 위해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통신장비 도입에 주력해야지, 확인되지 않은 보안문제로 통신장비 업체들을 차별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안 수석전문위원은 “정부가 의도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보안문제를 걸어 차별을 조장한다든지, 특정 국내 장비에 대해 불명확한 기술력을 우수한 것인 냥 미화시키는 등의 행태를 보여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정부는 오로지 최상의 기술력, 최고급 품질과 최적의 가성비를 갖춘 통신장비 도입과 최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세계 최초의 5G 시대 구현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