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태풍 야기’ 예상 경로, 미국·일본과 달라…무엇이 맞나?

2018-08-09 17:22
韓 기상청 "서해 중국 방향으로 이동" vs 美·日 "한국 서울 관통한다"

한국·일본·미국(위부터 시계방향)의 태풍 야기 예상 경로.[사진=한국 기상청, 미국 해군,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올해 제14호 태풍 ‘야기(YAGI)’의 예상 경로가 나라별로 엇갈리고 있다. 일본과 미국은 태풍 야기가 한국을 관통할 것으로 예측한 반면, 한국 기상청은 태풍이 서해 중국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9일 일본 기상청은 전날 발생해 일본 오키나와 남부 해상에서 북상 중인 태풍 야기가 한국을 지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야기는 9일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860km 해상에서 중심기압 994hPa, 최대 풍속 25m/s로 북서쪽으로 천천히 북상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야기가 북북동쪽으로 25km/h로 이동해 한반도 전역에 비를 뿌릴 것”이라며 “태풍이 열대 저기압과 온대 저기압으로 변해도 폭우와 강풍 그리고 해일 등을 일으킬 수 있어 태풍 피해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국 해군 역시 태풍 야기 예상 경로를 공개하고 태풍이 서울을 지나갈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한국 기상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태풍 야기의 예상 경로는 일본 기상청의 예측과 사뭇 다르다. 기상청은 태풍 야기가 10일 오후 3시경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540km 부근 해상에, 12일 서귀포 남남서쪽 약 370km 부근을 지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13일에는 중국 칭다오(靑島) 남동쪽 약 250km 부근 해상으로, 14일에는 백령도 서쪽 약 200km 근처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국 기상청의 예측이 미국과 일본의 예상과 엇갈리는 것을 두고 네티즌들은 ‘미국, 일본 기상청은 서울 관통인데, 우리 기상청만 아직도 서해 중국 방향이네’, ‘기상청은 예보를 그때그때 상황 봐서 말해주는 듯’이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