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산분리 완화에 '너도나도' 수혜주
2018-08-08 18:01
카카오·KT, 콜옵션 행사로 카뱅·K뱅 대주주 확보 가능
은산분리를 완화한다는 기대감에 적지 않은 종목이 수혜주로 떠올랐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자본을 대상으로 인터넷은행 주식을 4%(의결권 기준)까지만 보유할 수 있게 해온 은행법이 느슨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양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지배구조를 바꿀 수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 1·2대 주주는 한국금융지주(58%)와 카카오(18%)다. 케이뱅크에서는 우리은행(13.79%)이 1대주주, KT(10.0%)는 2대주주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은산분리 완화에 힘을 실어줬다. 카카오 주가는 같은 날 6% 가까이 뛰었다. 다만 KT는 3%가량 빠졌다.
KT는 실적에 발목을 잡혔다. 2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10.8% 감소한 3991억원에 그쳤다. 통신비 원가공개 이슈가 악재로 작용했다.
인터넷은행에 공들여온 증권주도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모회사인 다우기술을 산업자본으로 분류하는 바람에 인터넷은행업에 진출할 수 없었다"며 "한국금융지주도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정보기술(IT)주 가운데 눈여겨볼 종목도 많다. 전자지불대행업체인 다날과 NHN한국사이버결제, KG이니시스가 대표적이다. 나이스평가정보를 비롯한 신용평가사도 낙수효과를 볼 수 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경쟁력만으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대형은행과 차별화된 영역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일본 인터넷은행인 라쿠텐은 인터넷 쇼핑몰과 유망 스타트업을 인수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