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알짜 뉴타운' 노량진, 개발 기대감으로 속도↑

2018-08-06 17:00
전 구역 조합설립 마쳐… 2·6·7구역 사업시행 변경인가 신청

장승배기역 5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노량진2구역 마을. 사진=윤지은 수습기자

정부의 재건축 규제 강화로 뉴타운 투자 열기가 지속되면서 지난 14년간 지지부진했던 서울 동작구 노량진 뉴타운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8개 구역이 모두 조합설립을 마쳤고 3개 구역이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위한 사업시행 변경인가를 진행 중에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노량진 뉴타운은 노량진동, 대방동 일대 약 73만8000㎡ 부지로 8개 구역으로 나눠 8000여 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13만2132㎡ 규모의 1구역은 이곳의 최대 사업장이다. 작년 11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전용 59㎡ 미만 269가구, 전용 59~84㎡ 812가구, 전용 84㎡ 초과 579가구 등 모두 1997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2구역은 1만6208㎡ 규모로 지하 3층~지상 30층, 424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선다.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에 인접한 초역세권이다. 지난 5월 SK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사업시행 변경인가를 추진 중이다. 

7만3000여㎡ 규모로 1구역 다음으로 넓은 3구역은 지난해 마지막으로 조합설립 인가를 받고 교통영향평가와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4만512㎡ 면적의 4구역은 최근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5구역은 3만8137㎡ 규모로 올해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6구역은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7만2809㎡ 규모로 지하 4층~지상 28층, 1499가구 대단지로 재탄생한다. 현재 사업시행인가 변경을 진행 중으로 연내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해 내년쯤 일반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시공사는 GS건설과 SK건설 컨소시엄으로 정했다.

지난 연말 SK건설을 시공사로 정한 7구역은 올 하반기 인허가 변경을 거쳐 2019년 5월 관리처분인가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5월 사업시행인가를 동작구에 신청한 8구역의 정비계획안을 보면 건폐율 18.86%, 용적률 226.13%가 적용된 최고 29층, 11개 동, 총 1007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다양한 개발호재도 대기하고 있다. 내년 2월 서울 서초와 강남을 연결하는 장재터널이 개통되면 동작구에서 강남까지 이동시간이 20분 정도 단축될 전망이다. 2026년 경전철 서부선이 개통되면 장승배기역을 이용해 강남·북으로 이동하기 편해진다.

가까운 지하철7호선 장승배기역 일대에 2021년께 종합행정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다. 여기에 동작구청, 동작구의회, 동작경찰서, 119안전센터 등이 들어선다. 관공서가 옮겨간 자리는 상업지구로 개발할 계획이다.

주변 집값도 상승세다. 3구역 인근에 위치한 노량진쌍용예가아파트 전용 84.86㎡가 지난 5월 7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단독 및 다세대주택 가격도 많이 올랐다. 지난해 초 3.3㎡당 2000만원 초반이던 집값이 현재 3000만~3500만원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2구역 인근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단독, 다가구 주택, 빌라 가격은 작년에 비해 많이 올랐다. 1구역의 경우 다가구는 3.3㎡당 3000만원 내지 3500만원까지 거래가 된다"면서 "조합원들이 내놓은 급매물은 거의 다 거래가 됐다. 가격이 오르니 매도자들은 물량을 잘 내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거래가 활발하진 않다"면서 "그렇다고 매물 가격이 내려가진 않는다. 프리미엄은 감정평가금액이 나와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지만 흑석동, 신길동 조합원 권리가액을 바탕으로 추정해본다면 3억~4억원가량 붙었다"고 말했다.
 

노량진 뉴타운 토지이용 계획도. 자료=동작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