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황 속 깊어진 빈곤…"백악관 데이터 입맛에 맞게 왜곡"
2018-08-06 17:10
트럼프 정부 전문가들의 의견 무시하고 "경제 번영"에만 초점
미국의 경제는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극심한 빈곤층의 상태는 더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은 지난 5월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16년 기준올, 무려 4000만명이 빈곤 상태에 놓여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나이 어린 청소년들의 빈곤이 심각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 뉴멕시코나 인디애나 주 등에서 발생한 빈곤층 어린이들의 사망·학대 사건은 미국 빈곤층의 단면을 제대로 보여주는 대표적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빈곤층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정부는 이같은 빈곤 현실을 인정하기보다는 드러나지 않도록 포장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포브스는 최근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유엔 특별보고관은 보고서를 통해 빈곤이 미국에서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상황은 더 악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필립 알스턴 유엔 빈곤과 인권에 관한 특별보고관은 빈곤층의 사회 안전망은 사라졌으며, 부자들만 혜택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세 정책과 사회보험의 감소로 불평등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같은 유엔의 미국 빈곤실태 조사 결과에 대해 크게 반발하면서 보고서가 "정확하지 않고, 선동적이며,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최근 포린폴리시와 비영리 단체인 코다 스토리가 입수한 국무부 내부 이메일과 문건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유엔 보고서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반박이 부정확하다고 지적했었다. 그러나 성명에서는 최근 미국의 경제 상황에 경제 관료들의 발언은 희석되거나 무시됐었다고 포린폴리시가 전했다. 결국 정부가 이후에 발표한 6월 성명에서는 호도된 데이터가 담겼으며, 미국 경제에 대한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선이 들어있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포브스는 "빈곤은 이번 행정부가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슈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경찰은 "우리는 굶어죽고 있어요. 음식과 물이 필요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받고 출동에 나서 어린이들을 구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들이 어떻게 사막 한 가운데 있는 외진 곳에서 집단 생활을 하게 됐는 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이 거주하던 시설에는 상하수도나 전기 시설도 갖춰져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4일에는 미국 인디애나 주에서 아버지에게 방치된 8살 남자아이가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필로폰을 시리얼인 줄 오해하고 먹었다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