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빵" 만들며 "꿈을 키우지만...", 장애인 재활시설 어려움 '호소'

2018-08-03 17:46
장애인이 만들지만 제품 만큼은 'Good'...'꿈나래' 제품 판매 부진으로 시민 '도움' 절실

꿈나래에서 빵을 만들고 있는 모습.[사진=부산서구청 제공]


부산서구에는 일반사업장에서 취업이 곤란한 장애인에서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 2개소 있다.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은 사회복지사의 전문적인 케어를 받는 보호적인 환경에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거나 지역 내 기업체로부터 일감(임가공)을 수주해 납품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발생되는 제품 생산·판매수익이나 임가공납품대가는 전액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 근로하는 장애인의 임금으로 지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중에서 서구에서 직접 건립해 (사)부산광역시서구장애인협회에 그 운영을 위탁한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인 "꿈나래"의 생산품은 빵과 쿠키다. 그리고 임가공품으로는 종이-백·전기콘센트 등을 제작하고 있으며, 현재 23명의 장애인이 근로 중에 있다.

"꿈나래"는 2017년 6월에 개원해 근로장애인과 직원의 모집, 제품생산을 위한 작업환경조성 등 일련의 준비과정을 거쳐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빵과 쿠키를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다.

빵과 쿠키는 철저한 위생관리 아래 전문제빵사가 맛과 식감, 모양, 향 등이 다른 제품보다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 오고 있다.

꿈나래의 빵과 쿠키를 맛 본 소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대형프랜차이즈에서 생산된 제품보다 저렴하면서 맛있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그 정성과 기술, 그리고 맛에 비해서 판매율은 저조하다. 장애인이 만든다는 편견이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꿈나래"의 수입을 살펴보면 빵·쿠키에서 700만원, 임가공 1,200만원 등 1,900만원의 수입이 발생했다. 이 중에서 재료비를 차감한 순수익은 23명의 근로장애인의 임금으로 지급됐다.

"꿈나래" 원장은 "임가공 일감은 한계가 있어 근로장애인의 소득수준향상에 어려움이 있으나 생산품인 빵과 쿠키의 판매량이 증가하면 할수록 비례해 근로장애인의 임금이 증가해 근로장애인의 경제적인 자립이 가능한 수준으로 도달하게 된다"며, 따라서 "시민들께서 꿈나래의 빵과 쿠키를 구입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이어 "제품을 하루 전에 주문해 주시면 재료구입 등 절차를 거쳐 당일 생산된 빵과 쿠키를 수량에 상관하지 아니하고 소비자께서 지정한 시간과 장소에 배달해 드린다. 장애인이 만들지만, 빵과 쿠키만큼은 최고라고 자부합니다"고 시민들의 도움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