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한효주 등 연예인 투자 줄 잇는 용산

2018-08-05 13:57
신민아 미군 용산기지 서쪽 낙후 지역 55억원 빌딩 매입
"연예인, 임대수익 보다는 2~3년 후 시세차익 얻으려는 경향 뚜렷"

서울 이태원동 경리단길 전경. [사진=아주경제DB]


배우 한효주에 이어 신민아까지 젊은 연예인들의 빌딩 투자가 활발하다. 특히 과거 연예인들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과 신사동 일대 빌딩을 매입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거둔 것과 달리, 최근에는 용산구에 대한 관심이 치솟으며 연예인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민아는 지난 1월 용산구 한강로2가 32의 대지와 그 위 주택 건물을 55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건물이 위치한 곳은 미군 용산기지의 서쪽, 한강대로 인근 낙후 지역이다. 해당 건물은 대지면적 342.1㎡(103.49평)로 3.3㎡당 매매가는 5362만원이다.

앞서 한효주는 용산구 한남동 68-25일대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건물을 55억원에 사들였다. 3.3㎡당 가격은 6500만원이다.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한남더힐' 바로 앞 2층짜리 건물이다.

그동안 연예인들의 용산구 부동산 투자는 매우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태원 경리단길, 한남동 등 일명 '신흥 시장'에 건물과 단독주택을 사들이고 있다.

이태원에는 조인성, 홍석천 등이 카페와 레스토랑을 오픈하며 건물주로 있고, 연남동에는 가수 소유가 2016년 빌딩을 15억7000만원에 매입해 상가건물을 새로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지면적 126㎡로 3.3㎡당 평균 매매가는 4100만원 수준이다.

이태원, 경리단길 상권이 커지면서 상인들이 높은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넘어와 형성된 해방촌도 새로운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방송인 노홍철이 2016년 1월 해방촌에 있는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을 6억7000만원에 매입했다. 앞서 가수 정엽이 3층짜리 건물을 8억원에 사서 레스토랑을 운영 중에 있다.

용산구에 연예인들이 빌딩을 사들이는 이유로는 대규모 개발 계획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용산 부동산 미래 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올해 말까지 주한미군 기지(총면적 265만4000㎡·약 80만평)가 평택으로 이전을 마치면 정부는 그 부지에 243만㎡ 규모의 용산 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또 서울역에서 용산역까지 이르는 철도를 지하화해 지상에는 MICE(마이스) 단지, 쇼핑센터를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제업무지구 개발 부지인 코레일의 철도정비창(44만2000㎡) 등 용산역 주변은 관광과 정보기술(IT), 문화, 금융 거점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용산역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선(송도~용산~마석) 신설과 신분당선 연장선 사업이 진행 중이다. 용산전자상가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이자 동아시아 대표 도시로 육성한다.

다양한 개발 호재로 용산구 상가 매매가도 덩달아 상승세다. 상가정보레이다에 따르면 용산구 전체 상가 3.3㎡당 분양가(지상 1층 기준)는 최소 2738만원에서 최대 6000만원에 이른다.

해방촌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미군부지 이전이나 박원순 서울시장의 용산 통개발 등 여러 가지 개발 호재가 겹쳐서 상가 매매가도 많이 올랐다"면서 "위치마다 천차만별로 다르다. 가격이 비싼 건 3.3㎡당 매매가가 5000만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미군부지 이전 개발 후광효과 기대감이 커지고 경리단길 상권의 확대팽창과 상권 이동으로 인해 해방촌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라면서 "연예인들의 경우에는 투자패턴이 임대소득보다는 2~3년 후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경향이 크다. 그래서 뜨는 상권 빌딩이나 뜨는 지역의 저평가된 빌딩을 매입하는 성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