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돌아선 환율

2018-07-29 19:00
금리인상 시사·무역전쟁 완화 영향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1130원대에 진입했던 환율은 최근 1120원이 붕괴되면서 2거래일 연속 1110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발언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무역분쟁 우려감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원 내린 1118.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2원상승한 1123.5원에 출발했다. 하지만 달러/위안 환율이 하락하면서 원화도 이에 동조된 모습을 보이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결정적인 것은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기준 금리 인상을 고려 중이라는 발언이 나오면서 한때 원‧달러 환율은 1115.5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한 이주열 총재는 "경제 성장세가 잠재 수준대로 가고 물가도 목표치인 2%에 수렴된다면 기준금리 수준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장과 물가가 충족된다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뜻으로 시장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회동에서 상호 무역전쟁을 피하기로 합의한 것도 긍정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은 일시적인 것으로 올해 하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G2(미국‧중국) 간 무역전쟁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이벤트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외환 전문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하반기에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만큼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전망된다"면서 "이날 장 초반 원·달러 환율이 1124원까지 오른 것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히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115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 당국은 2015년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대규모 자본유출을 겪었다"면서 "중국 정부는 고점인 달러당 7위안을 방어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1138.9원의 고점을 찍은 원·달러 환율도 하반기에는 1150원에서 저항선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