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최대 리스크는 ‘환율’, 아시아나는 ‘신용등급’
2018-07-25 18:56
LCC는 지속 성장 전망… 재무건전성도 좋아
저비용항공사(LCC)가 급성장하며 기존 항공사(FSC)들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원화약세가, 아시아나항공은 신용등급이 최대 리스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서울 공항동 항공보안센터에서 한국교통연구원과 한국항공협회 주최로 열린 ‘항공산업전망세미나’에서 김영호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고성장하는 LCC에 비해 FSC는 재무구조에서도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대한항공의 경우 순부채규모가 12조원에 달하는데 이 중 대부분이 외화환산손실이어서 환율에 따른 리스크가 크다”며 “현재 환율이 이어질 경우 적자기조로 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신용등급이 가장 큰 리스크가 될 것으로 바라봤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BBB-이다. 여기서 한등급만 더 떨어지면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조기 상환 사유가 발생한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단기차입 상환 등을 위해 1조원이 넘는 ABS를 발행했는데 신용등급이 한계단 더 하락하면 커버넌트가 걸려 매출이 신탁계정으로 빨려들어가게 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일각에서 우려하는 부채비율 1000%는 직접적인 리스크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IFRS16 회계기준이 도입돼 부채비율이 1000%로 치솟더라도 채권자들이 이 지표 하나만으로 채권 조기회수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FSC와 달리 LCC의 경우 단거리 노선의 지속적인 수요확대와 건전한 재무구조 등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내 LCC들은 FSC에 비해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재무적 리스크가 적다는 게 그의 평가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국내 LCC들은 부채비율이 200%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제주항공 300억원 △진에어 350억원 △티웨이항공 50억원 등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김 수석연구원은 “국내 LCC가 대부분의 항공기를 리스로 운영하고 있어 대형 항공사와 직접비교는 어렵지만 사채, 차입금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며 “리스가 부채로 잡혀도 부채비율 200~300%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