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컷오프 D-1, 8人 예비후보 막판 표심잡기 총력
2018-07-25 17:05
친문 표심 향방 관심 속 100표 안정권 예상
컷오프 이후 탈락 후보들과 합종연횡 변수
컷오프 이후 탈락 후보들과 합종연횡 변수
민주당은 오는 26일 오후 2시,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당대표 예비경선을 진행한다. 국회의원·원외지역위원장·고문·광역기초단체장·광역의회 의장 등 435명이 선거인단이다.
민주당은 당대표, 최고위원 분리선출을 시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1인 1표제’로 순수하게 자력으로 컷오프 3인에 들어야 한다.
예비후보는 7선의 이해찬 의원을 비롯해 5선의 이종걸, 4선의 김진표·송영길·최재성 의원, 3선의 이인영 의원, 재선의 박범계 의원과 초선 김두관 의원 등 총 8명이다.
당일 출석률과 경쟁률 등을 고려했을 때 100표 정도는 확보해야 안정적으로 컷오프를 통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쟁률은 2.7대 1이다.
친문(친문재인) 후보군 중에서도 ‘원로핵심’으로 꼽히는 이해찬·김진표 의원은 다소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상대 후보들의 세대교체론과 이에 따른 ‘올드 보이’ 이미지가 막판 경선의 변수로 작용하면서 마냥 안심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실제 지난 2016년 8·27 전당대회 때는 추미애·이종걸·김상곤·송영길 4인의 후보 중 1인이 떨어지는 컷오프였는데도 불과 한 표차로 송영길 후보가 고배를 마셨다.
당시 ‘컷오프 3등 후보’였던 추 후보는 본선에서 당대표에 당선, 민주당에게 총선·대선·지방선거 등 ‘3연승’을 이끌며 명예로운 ‘퇴장’을 앞두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가 어떤 표심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67%로, 내리 5주째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저임금 논란, 고용지표 악화 등 경제·민생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지율 하락세의 요인으로 해석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율보다 여전히 훨씬 높은 67%도 낮은 지지율이라고 볼 순 없지만, 각종 경제 관련 악재가 ‘위기’의 신호로 읽힐 것”이라며 “정부의 위기일 때 어떤 후보를 선택할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이해찬 의원은 친노(친노무현)·친문계의 좌장이라고 일컬어지는 중진의원이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는 교육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하며 풍부한 국정경험이 강점이다. 독선적이라는 일각의 비판도 있지만, 수평적 당청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국정경험이라면 김진표 의원도 뒤지지 않는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시 인수위원회 역할을 했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교육 부총리를 역임했다.
이번에는 ‘경제 당대표’를 슬로건으로 내걸며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가장 강하게 세대교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후보는 최재성 의원이다. 52세로 4선임에도 불구하고 당대표 선거 출마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적다.
가장 먼저 당대표 출사표를 던진 박범계 의원은 같은 충청권 출신인 이해찬·이인영 의원의 잇단 출마에 지역 기반이 다소 겹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신 박 의원 측은 각종 여론조사에의 선전과 최고위원에 출마한 황명선 논산시장과의 ‘전략적 연대’로 기초단체장 표심을 집중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2016년에 한 차례 고배를 마신 송영길 의원은 오랫동안 표밭을 다져왔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8명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이기도 하다.
송 의원은 전당대회에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각오로 전날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직을 사임하기도 했다.
남해군수, 경남지사,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한 김두관 의원은 지역균형 발전을 앞세워 광역기초의원, 단체장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인영 의원은 86그룹과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의 지지를 등에 업고 결전에 나섰다. 이종걸 의원은 유일하게 비주류로 분류되는 후보다.
민주당 관계자는 “컷오프 이후 탈락한 후보들과의 합종연횡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게 될 경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고위원 후보에는 김해영·남인순·박광온·박정·박주민·설훈·유승희·황명선 등 8명이 등록을 마쳤다. 최고위원 후보 예비경선은 기준 요건(등록자 9명)을 채우지 못해 다음달 25일 본경선에서 실시된다.
여성 할당제 도입으로 유승희, 남인순 후보 중 더 많은 표를 받은 1명은 최종 5위 안에 들지 못해도 지도부에 입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