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는 면세점들…연매출 18조원 돌파 눈앞

2018-07-25 07:41
올 상반기 매출 9조원, 작년 동기 대비 38%↑…연간 30% 증대 예상
신세계 강남점, 개장 주말 예상매출 넘어…하반기 현대百 신규 오픈 주목

지난 18일 개장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에서 고객들이 시계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석유선 기자]


국내 면세점 업계가 해마다 파이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14조원이던 전체 매출은 올해 4조원이나 늘어 연 18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롯데와 신라가 양분해온 시장에 신세계가 합류하면서 ‘3강 체제’가 굳건해진 덕분이다.

25일 관세청과 한국면세점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면세점 총 매출은 9조19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었다. 월 평균 매출은 1조5300억원 규모다.

업계는 이대로라면 올 한 해 면세점 매출은 18조원을 넘어 지난해 매출(14조4684억원)보다 30%가량 늘어날 것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지난 18일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오픈했고, 오는 11월이면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영업을 앞두고 있어 향후 시장 매출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한 사드 보복 악재가 해소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외국인 관광객 수요도 늘어나, 국내 면세점 업계가 또 한번 활황을 맞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장이 커지는 데는 신세계면세점(신세계디에프)의 약진이 한몫했다. 지난 주말 강남점의 하루 평균 매출은 17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예상한 10억원을 훨씬 넘는 규모다. 신세계디에프 측은 당초 예상했던 연말까지 2000억원 목표를 가뿐히 돌파해 올해 매출은 2500억원, 향후 1년간 500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다 신세계는 롯데면세점이 토해낸 인천공항 제1터미널 DF1·DF5 구역 면세점 운영을 8월부터 시작한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T1 매출은 3000억원이 예상된다.

그동안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양분해 온 시장을 신세계가 빠른 속도로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신세계의 점유율이 작년 13%였으나 올해 20%까지 차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여기다 오는 11월 현대백화점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신규 시내면세점을 오픈할 경우, 전체 시장 매출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면세시장 특성상 내국인 수요보다 외국인에 대한 의존도가 큰 만큼, 새로운 신규 수요 창출 가능성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실제 방한 외국인 관광객도 점진적 회복세라, 하반기 면세점 업계의 기대감은 크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72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 중국을 제외한 지역의 방한 외래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505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 이후 국내 면세점 업계가 저마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내·외국인을 유치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신규 면세점이 들어서더라도 시장 전체 규모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면세점의 월별 매출액과 이용객수 통계 [그래프=한국면세점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