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주택사업 큰손 부상한 일본
2018-07-24 10:32
일본이 베트남 부동산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일본 기업들이 최근 몇 년간 큰 호황을 누리고 있는 베트남 주택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24일 베트남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일본이 베트남 경제 중심지 호찌민시의 3대 주택사업 투자자로 부상했다. 5년 전만 해도 베트남 부동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았는데 투자를 늘리면서 싱가포르, 대만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호찌민시 주택사업에 대한 일본 기업들의 관심 증가는 프로젝트 수와 규모에서 모두 나타난다. 특히 다른 나라 투자자보다 더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JLL에 따르면 싱가포르 투자자들은 호찌민시에서 10개 부동산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고, 일본과 대만이 각각 9개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관계자는 "싱가포르와 대만은 오랜 기간 호찌민시에서 투자했기 때문에 총 사업 수가 더 많다"면서도 "다만 성장 속도로 볼 때, 일본 투자자들은 지난 4년간 매우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설명했다.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는 "최근 호찌민시 주택 부문을 노리는 많은 일본 투자펀드, 개발자 등과 만나 회의를 진행했다"면서 "일본 투자자들의 존재는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이고 장기적으로 다른 나라 투자의 촉매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일본 투자자들은 자체적으로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싱가포르, 대만 투자자들과 달리 베트남 현지 업체와 제휴를 맺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일본 기업은 금융 건전성이 우수하고 첨단 기술, 친환경 건축 등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에 베트남 업체 역시 선호하는 상황이다.
실제 베트남 안 지아(An Gia) 그룹과 일본 크리드그룹은 지난 2015년 제휴를 맺었다. 이에 크리드그룹은 안 지아의 3개 프로젝트에 2억 달러를 투자했다. 또 베트남 남롱(Nam Long)그룹, 일본 니스테츠, 한큐도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호찌민시 빈찬 지구에서 부동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