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어제 '어머니 뵙고 오겠다'며 집 나섰다"

2018-07-23 17:23
현장 검안 후 장례식장으로 이동

서울 신촌 세브란스에 차려진 노회찬 의원 빈소 앞 전광판에 고인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비극적인 선택을 하기에 앞서 "어머니한테 다녀오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현장을 찾은 노 원내대표의 지인 임 모씨(59)는 "어제 형수님(노 의원 부인)과 통화했는데, 노 의원이 '어머니한테 다녀오겠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집에 들러 형수님 얼굴을 잠깐 보고 나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임 모씨는 노 원내대표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고 1990년대 노동 운동을 함께 했었다며 "한 달 전에 노 의원을 만났는데 (이런 일이 있을 줄) 전혀 몰랐다"며 "판단력이 냉철하고 절대 이럴 분이 아닌데 이해할 수 없다"고 침통해했다.

경찰은 노 원내대표 투신 현장에 폴리스라인을 겹겹이 설치해 현장을 통제하고 현장 검안 후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옮겼다.

노 원냐댜표의 장례식장은 서울 마포구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으나 아직 빈소가 꾸려지지 않은 듯 조문객을 받지 않고 있다.

장례식장에 설치된 화면에도 노 의원과 부인·동생의 이름, 장지(서울추모공원-양수리 갑산공원묘지)만 표시돼 있다.

오후 3시30분께 흰 국화가 큰 수레 2대에 실려 예식장 안으로 들어가는 등 장례식 준비가 분주한 모습이다.

심상정 의원을 비롯한 정의당 관계자들과 유족들은 장례식장을 찾았다.

정의당은 노 원내대표 의 빈소에서 오후 3시부터 긴급회의 중이다.

정동영 민주평화당의원은 빈소를 찾아 "너무도 충격적이고 슬프다"며 "한국정치의 귀한 자산을 잃게 돼 애통하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노 원내대표 동생과 어머니가 사는 아파트 17∼18층 계단에서 노 의원 외투를 발견했고, 외투 안에서 신분증이 든 지갑과 정의당 명함,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찾아냈다.

유서 내용은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노 원내대표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 신변을 비관해 투신했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노 원내대표 드루킹 측근으로 자신과 경기고 동창인 도모 변호사로부터 2016년 3월 불법 정치후원금 5000만 원을 받은 의혹을 받습니다.

이에 대해 노 원내대표 "어떤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특검 수사에 당당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