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급락 어디까지 떨어질까, 고시환율(20일) 6.7671위안
2018-07-20 11:12
역외 위안화 6.8위안 넘어, 1년래 최저가치...인민銀 곧 개입할 듯
잠시 주춤하는 듯했던 위안화 절하세가 최근 다시 지속되면서 시장 불안감이 증폭됐다. 위안화 절하 압력이 커진 것은 사실이나 계속되는 하락세에도 인민은행이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어디가 마지노선인지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20일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무려 0.0605위안 높인 6.7671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7거래일 연속 절하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전거래일 대비 0.90%나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0.90%의 절하폭은 2년래 최대로 위안화의 달러당 가치도 고시환율 기준 지난해 7월 14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날 역외 위안화는 급격한 내리막길을 타면서 장 중 환율이 6.8위안을 넘어서기도 했다.
미국발 불확실성에 시장이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미국과 중국 양국의 통화정책 흐름이 엇갈린 것이 최근 위안화 절하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은 긴축에 속도를 올리는 반면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시중 유동성 위축, 부채 리스크 증가 등으로 오히려 상대적으로 돈을 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위안화 절하 지속은 시장 불안감을 키우고 자본 유출을 초래할 수 있어 중국에도 '양날의 검'이다. 이에 시장은 인민은행이 어느 지점에서 개입할 것인가를 주목하고 있다. 앞서 위안화가 달러당 6.7위안을 넘어서자 인민은행 총재와 부총재가 "위안화 환율 안정을 유지할 것이며 자신이 있다"는 구두 개입으로 하락세에 제동을 건 바 있다.
무역전쟁에 대항하기 위한 카드가 '위안화 절하'라는 목소리가 있지만 최근 3개월간 위안화의 달러당 가치가 8% 가량 하락했고 역외 위안화 절하폭이 한층 커 해외투자자의 비관 전망이 뚜렷함이 확인된 만큼 곧 당국이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게 시장의 판단이라고 증권시보망(證券時報網)은 전했다.
앞서 중국 내 금융기관은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절하 압박이 커 위안화가 추가 절하될 수 있음을 예상하면서도 적어도 올해 7위안을 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20일 위안화의 유로화 대비 기준환율은 7.8759위안, 엔화(100엔) 대비 환율은 6.0181위안, 영국 파운드화 대비 환율은 8.8102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대비 원화 고시환율은 167.71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