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헬기 사고원인 신속규명…희생자 합당한 예우·보상"

2018-07-19 16:44
신임 해군총장 보직신고 자리서 언급…"유사 사고 발생 않게 근본대책 마련하라"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심승섭 신임 해군참모총장의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서 심 총장의 삼정검에 수치를 달아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장병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와 관련, "그분들의 희생에 걸맞은 합당한 예우와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고원인을 제대로 그리고 신속하게 규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심승섭 신임 해군참모총장으로부터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은 후 환담 자리에서 "희생당한 분들, 군 복무 중에 순직한 분들은 정말 국민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한 우리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시험비행 중에 희생당한 분들과 그 유족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리고 부상당한 분들과 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드리고, 하루빨리 건강이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깊은 애도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국산 수리온 헬기를 해병대 상륙기동헬기용으로 개조한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해 사고원인에 대해서 국민 관심이 아주 크다. 아마도 희생당한 분들의 유족들이 가장 바라는 것도 왜 사고가 일어났나 하는 사고원인을 제대로 알고 싶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며 "하루빨리 사고원인을 제대로 규명해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심 총장에게 튼튼한 안보태세 확립을 당부하고 해군의 역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요즘 남북 간에 평화를 위한 대화가 진행 중에 있다. 평화는 우리에게는 아주 절실한 과제"라면서 "평화를 위해서 북한과 서로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평화를 지탱할 수 있는 아주 강한 국방력, 또 튼튼한 안보를 구축하는 것도 함께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강한 국방, 튼튼한 안보가 있어야만 평화를 만들어 낼 수도 있고 또 평화를 지켜낼 수도 있다"면서 "강한 국방력 속에는 우리 해군도 상당히 중요한 한 축이다. 그냥 한 축 정도가 아니라 앞으로 갈수록 육군 못지않게 역할이 중요한 시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삼면이 바다인 나라이기 때문에 해양강국이 우리의 국가적 비전이기도 하다"면서 "대북 억지력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앞으로 해양강국이라는 우리의 국가비전을 위해서도 강한 해군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장병들의 복지와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심 총장에게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 장병들 복지에 더 관심을 가져 주셔야 될 텐데 아드님이 육군 병장으로 복무하고 만기 제대했다고 하니 사병들 복지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보다도 관심을 많이 가지시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해군은 아무래도 함정생활을 해야 되기 때문에 여성들에게는 많은 불편이 따르는 곳"이라며 "여군들의 인권과 성평등에 대해서도 각별하게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