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수리온 90여대 운항 전면 중지… 해병대 조사결과 발표 후 재개 검토

2018-07-18 17:40

[수리온과 수리온 파생형 헬기들. 사진=KAI 제공]


육군은 ‘수리온’(KUH-1)을 상륙기동헬기로 개조한 ‘마린온’(MUH-1) 헬기가 지난 17일 경북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추락해 승무원 6명 중 5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자 각급 부대에 배치된 90여 대의 수리온 헬기 운항을 전면 중지했다.

18일 육군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해병대의 사고 조사결과가 나온 이후 운항 재개를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 해병대는 해군, 공군, 국방기술품질원,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등 5개 기관이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수리온 헬기의 안전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1월과 2월에 육군 항공학교에서 비행훈련을 하던 수리온 2대가 엔진 과속 후 정지되는 현상이 발생해 비상착륙했다. 그해 12월 수리온 4호기가 같은 현상으로 추락했다.

2014년 8월에는 16호기가 프로펠러와 동체 상부가 충돌하면서 파손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2013년 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5차례의 윈드실드 파손 사례가 보고됐고, 기체가 진동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프레임(뼈대)에 금이 가는 현상도 발생했다.

이런 탓에 감사원은 지난해 7월 감사를 벌여 관련 기관에 징계·주의를 통보했고 사업 주무부서인 방위사업청 관계자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군 외에도 수리온 기반의 헬기를 도입한 경찰청과 산림청, 제주소방본부 등도 일제히 운항을 중단하고 안전점검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