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방 안갈래" 中 소비자, 무역분쟁으로 스타벅스 외면하나

2018-07-17 11:05
中 스타벅스, 무역분쟁 심화로 1위 자리 위기
중국 소비자 “무역 갈등 악화되면 스타벅스 포기할 것”
루이싱 커피 등 중국 토종 브랜드 급성장도 위기요인 중 하나

[사진=바이두]


“스타벅스를 좋아했지만 미∙중 무역분쟁 때문에 스타벅스에 대한 생각이 부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앞으로는 국내 토종 브랜드인 루이싱(瑞幸·Luckin) 커피를 마실 생각입니다.” <중국 베이징 시민 선(Shen)씨>

최근 베이징 내 일부 스타벅스 매장에서 고객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스타벅스 대신 루이싱을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한 소비자의 대답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스타벅스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고 17일 보도했다.

중국 커피시장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스타벅스지만 최근 중국 토종 커피체인점 루이싱의 급상승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미∙중 무역분쟁까지 더해지며 자리가 위태로워진 모양새다.

보도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직장인 여성 자오(Zhao)씨도 “더 많은 토종 커피 브랜드가 외국 브랜드와 경쟁하길 바란다”며 “만약 무역 갈등이 더욱 악화된다면 나는 스타벅스를 포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 등에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이콧(불매운동)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부과로 중국 주식시장이 흔들리는 등 경제가 긴장 국면에 들어서자 스타벅스∙디즈니랜드∙애플과 같은 미국산 브랜드를 이용하지 말자는 내용의 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사진=바이두]


앞서 스타벅스는 루이싱의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가 줄어드는 타격을 입었다. 중국에서 스타벅스와 영국 코스타 커피의 경우 가장 큰 사이즈 카페라떼 한잔의 가격이 각각 31위안(약 5200원), 34위안이지만 루이싱은 24위안에 불과하다.

지난 1월 선보인 루이싱커피는 창업 4개월 만에 중국 13개 도시에 525개 점포를 개설하고 10억 위안(약 1697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스타벅스와 한판 결전을 벌이는 중이다. 이달에는 2억 달러(약 2200억원)의 자금조달에도 성공하며 공격적인 영역 확대를 위한 실탄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