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부정 모른다더니"...루이싱커피 회장, 지시 정황 포착

2020-06-07 10:51
감독 당국, 회계 부정 관련 다량 증거 수집

루이싱커피(瑞幸咖啡). [사진=바이두]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던 중국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루이싱커피(瑞幸咖啡)의 루정야오(陸正耀) 회장이 직접 회계 부정을 지시한 결정적인 물증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간 루 회장은 회계 부정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해왔기에 더욱더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은 루이싱커피 조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루 회장이 회계 조작을 지시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입수했다면서 루 회장은 신증권법, 회계법 관련 법규를 위반, 기소돼 형사책임을 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중국 감독 당국이 대형 회계 부정 사건을 일으킨 루이싱커피를 상대로 정식 조사한 결과 루이싱커피의 회계 부정에 관한 다량의 증거가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싱커피는 지난해 나스닥 상장으로 6억4500만 달러를 조달, 스타벅스 대항마로 주목받았지만 지난 4월 회계 부정이 발각되면서 거래가 중지된 상황이다.

당시 루이싱커피는 류젠(劉劍)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일부 재무 담당 인사들 주도로 회계 부정이 이뤄졌고, 첸즈야 CEO, 루 회장 등 최고 경영진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었다. 

한편 루이싱커피는 회계 부정 사실을 공개한 지 한 달 만에 나스닥으로부터 상장 폐지를 통보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