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삼성 아닌 작은 기업도 잘 살 수 있는 기회 가져야"

2018-07-14 19:53
'삼성 20조원' 발언 논란 일자 "일부 언론 과민반응"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삼성이 20조원을 풀면 200만명에게 1000만원씩 지급할 수 있다"고 한 전날 발언에 대해 "재벌을 해체하자, 거위의 배를 가르자는 주장이 결코 아니다"고 해명하며 "삼성에 속하지 않은 국민도, 삼성이 아닌 다른 작은 기업들도 반드시 잘 살수 있는 기회와 수단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강연에서 재벌과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부와 빈곤의 양극화 문제를 말하면서 삼성을 예로 들었더니 일부 언론에서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전날 발언은) 구체적인 제안이 아니라 그만큼 큰돈이라는 점을 예시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사실 '삼성의 20조'는 제가 평소 갖고 있던 의문이기도 하다"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삼성은 20조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으나, 후계 승계에 활용되거나 기존 주주의 이익에 봉사할 뿐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효과는 크게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이 협력업체를 쥐어짰다는 표현만을 일부 언론에서 자극적으로 재생산하고 있는데 실제로 협력업체가 얼마나 벼랑 끝에 몰려있는지도 주목해주셨으면 한다"며 "대기업에 기술을 탈취당한 중소기업, 단가 후려치기의 늪에 빠진 협력업체들, 원청의 구두 약속을 믿고 설비를 증설했던 하청기업들은 죽어가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세계 1위 삼성의 빛만큼, 그 주변에 드리운 그림자가 깊다"며 "그 실체가 소상히 드러나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파괴의 진상은 그 깊은 어둠의 한자락일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