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불똥 튈라...인니, 선제적 방어책 모색

2018-07-11 16:45
기초공업 개발·관광산업 활성화…경제적 타격 최소화 방안 수립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 시내 전경 [사진=신화통신]


최근 미중 무역갈등으로 세계 경제성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인도네시아 정부도 자국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11일 싱가포르 현지매체 연합조보(聯合早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기초공업 개발을 통해 원자재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저가 항공사의 규모를 확대해 관광산업 활성화를 도모하는 등 일련의 경제 부양책을 실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스리물리야니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은 지난 9일 한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발생한 국제 이슈들이 여러 정책의 불확실성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자국 기업들이 직면한 위험을 최소화시키고 대책을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초공업 개발과 관광산업의 활성화는 정부의 정책 조정을 통해 실시될 것”이라며 “외부의 불확실성이 인도네시아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같은 날 아이르랑가 하르따르또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정부는 관광산업 활성화 정책을 우선순위로 두고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고 낙후된 서부의 토지를 개발해 투자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출입 관세가 자국 기업들에게 미치는 이점을 충분히 활용해 수출을 촉진하겠다”면서 “내수시장 경쟁에서도 자국 기업이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부양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총재는 9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본을 유도하기 위해 내수시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늘어난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자본재 수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러한 선제적 방어책을 도모한 이유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주요 국가들의 무역 불균형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동남아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는 미국의 주요 교역국 중 하나다.

미국 정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가 기록한 대미 무역흑자는 133억5000만 달러(약 14조9500억원)다. 인도네시아의 대미 주력 수출품은 천연가스로 지난해 수출 총액의 11%는 미국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