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전국 집값 0.3%↓"

2018-07-09 14:39
주택산업연구원 ‘2018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발표..."전국 전셋값도 1.2%↓"

2018년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 및 전세가격 전망 수치.[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올 하반기 주택시장은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서울 집값의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면서 전국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9일 ‘2018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발표를 통해 전국 주택 매맷값이 올 상반기 대비 0.3%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주택 매맷값이 0.1%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방이 0.8%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국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구원은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의 하락폭이 확대되지만, 단독주택의 가격 상승세가 이를 상쇄해 현장에서 하락세를 체감하는 수준은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방은 △수급 조정에 따른 하방 압력 △지역 기반 산업의 지속적인 침체 △아파트 전세가격의 하락 현상 등으로 인해 역전세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4일부터 15일까지 전국 주택건설업체 109개와 공인중개업소 115개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세시장은 올 상반기보다 전셋값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전국적으로 1.2%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1.2%, 지방은 1.3%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연구원은 세입자의 전세금에 대한 주거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월세가격도 상반기보다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에서 0.5%, 지방에서 1% 떨어져 전국적으로 0.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매·전세가격과 더불어 주택매매 거래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올 하반기 전국적으로 약 41만건의 거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상반기 거래 건수와 합쳐보면 올 한 해 총 85만여건의 주택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약 95만건에 비해 10%가량 감소한 것이다.

올 하반기 주택 공급 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인허가 26만7000가구 △착공 21만8000가구 △분양 15만5000가구 정도로 예상돼 임차 시장의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준공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가량 늘어난 34만5000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전망돼 일부 지역에서 입주 폭탄으로 인한 역전세난이 일어날 가능성도 남아있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은 올 하반기 주택시장 5대 변수를 △대출규제 △금리 △입주량 △가계부채 △재건축 관련 규제 등으로 꼽았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최근 시장의 국지화와 양극화가 강화되면서 지방 시장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에는 시장이 경착륙하지 않고 수도권의 안정화 기조가 유지될 수 있도록 부동산 규제의 속도와 강도를 조정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지방 입주예정자의 입주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주택금융 규제에 대한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