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 최대 영업이익 경신 6개 분기로 끝나···스마트폰 부진 등 영향

2018-07-06 08:59
2분기 매출 58조원·영업익 14조8000억원 예상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 경신 행진이 6개 분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 2분기에도 반도체 부문이 분전했지만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부문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적 경신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6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가이던스)이 연결기준 매출 58조원, 영업이익 14조8000억원이라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의 60조5600억원 대비 4.23%, 전년동기의 61조원 대비는 4.92% 감소했다.

◆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의 실적 악화 영향
특히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올해 1분기(15조64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3분기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로 일시적인 정체를 겪었지만 이후 올해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 신기록 경신을 이어왔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의 실적 악화로 올해 2분기 숨 고르기에 들어선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IT·모바일(IM)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을 2조3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2분기(4조480억원)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금액이다.

올해 상반기 전략 제품인 ‘갤럭시S9 시리즈(S9, S9+)’가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면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기를 겪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3% 감소한 3억6000만대다.

부품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디스플레이 분야는 올해 2분기 2000억원대 이익에 그칠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측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7100억원)의 8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LCD(액정표시장치) 물량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애플에 공급하는 OLED 패널 출하량이 줄어든 데다 중국발 LCD 공급과잉으로 패널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LCD TV 패널 평균가격은 6월 초 대비 3.54% 하락한 177.3달러(약 19만8000원)를 기록했다. 올 1월말 220.1달러였던 LCD TV 패널 평균 가격은 2월말 213.3달러, 3월말 205.1달러, 4월말 197.3달러, 5월말 187.4달러 등 내림세를 거듭한 바 있다. 연초와 비교해 보면 불과 6개월 만에 20%가량이 하락한 셈이다.

◆ “반도체·가전 사업 선전으로 우려보다는 나은 실적을 낸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삼성전자가 15조원대의 영업이익으로 선방할 수 있던 이유로 DS 부문의 반도체이 꼽히고 있다. 이들은 올해 2분기 1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분기 기록한 역대 최대(11조6500억원)보다 4000억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호황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덕분이다.

CE(소비자가전) 부문도 가전제품 성수기를 맞아 호실적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4000억원대로 직전 분기(2800억원) 대비 4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효과 등 각종 호재로 TV,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에서 고른 성적을 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갤럭시S9 판매 부진 영향으로 전사 영업이익이 15조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반도체 사업 선전으로 우려보다는 나은 실적을 낸 것"이라며 “TV 사업에서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 판매량 호조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된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