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전세계 교역량 4% 줄인다"…"내년 미국 일자리 10만개 감소 예상"

2018-07-05 15:16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비관 전망 내놔

[사진=연합/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진두지휘하는 세계 무역전쟁이 전세계 교역량을 4%까지 줄일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미 행정부가 유럽, 중국 등과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면서 세계가 무역전쟁 전면전에 돌입할 경우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내다봤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옥스퍼드 경제학자인 아담 슬레이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무역전쟁을 통해 세계 경제가 치러야 하는 비용이 8000억 달러(약 894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관세 부과로 교역량이 줄어들면서 전체 GDP가 약 0.4%나 깎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처럼 유가가 오르고 기준금리도 상승하는 상황에서 보호무역이 초래할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 같은 경고는 최근 경제연구소, 투자은행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영국의 재무부장관인 필립 해먼드(Philip Hammond)는 무역전쟁은 미국 경제에도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다시 시작하면서 국제유가를 배럴당 10달러 올렸다고 지적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노믹 보고서는 무역전쟁은 2019년까지 10만개에 달하는 미국의 일자리를 없앨 것이며, 미국의 GDP를 0.1% 하락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검토하는 여러가지 보호무역 정책들이 모두 현실화할 경우 미국을 비롯한 경제에 얼마나 큰 타격을 입힐지를 조사한 것이다. 

슬레이터는 보고서를 통해 "미 행정부가 가하는 관세 위협들이 모두 현실화할 경우, 전세계 수입품 물량의 4% 정도에 고관세가 부과되는 것이며, 이는 이전에 비해서 관세부과 규모가 10배 정도 늘어나는 것이다"라면서 "이렇게 되면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는 약화하면서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다. 2019년까지 세계경제 GDP는 0.4%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수입 물품에 부과되는 관세의 규모는 600억 달러이며, 이는 세계 교역량의 0.3%를 차지한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세계 무역규모는 늘어났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이 같은 흐름은 반대로 가고 있다. 슬레이터는 보고서를 통해 "보호주의가 부상하고 있는 현재 주변 상황은 좋지 않았다. 세계무역 교역량은 최근 몇개월간 눈에 뜨게 둔화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현재 미국 경제의 견고한 성장세는 무역전쟁을 버티는 보호막이 될 수 있지만, 만약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번지고,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유가를 함께 올릴 경우 미국 경제도 심한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