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상계역 동북선 도시철도 내년 착공…교통호재 수혜지역 기대감 상승
2018-07-05 11:06
"2024년 완공, 집값 영향 길게 볼 것"
◆ 동북선 도시철도 2024년 완공 목표
5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현대엔지니어링 성상록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시행자인 동북선경전철㈜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동북선경전철㈜는 대표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해 현대로템, 두산건설, 금호산업, 갑을건설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시는 연내 실시 설계에 들어가고 2019년 착공,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민간이 건설하고 직접 운영해 이용료로 수익을 내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진행된다. 동북선경전철㈜가 건설하고 준공하면서 소유권이 서울시에 양도되며, 동북선경전철㈜가 30년 동안 직접 운영해 사용자 이용료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총사업비는 약 9895억원(2007년 1월 기준)으로, 동북선경전철㈜가 50.1%를 부담하고 나머지 49.9%는 재정(시비 38%, 국비 11.9%)이 투입된다.
4호선 상계역에서 2·5호선 왕십리역까지는 환승 없이 25분 만에 주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37분 정도가 소요된다. 일일 이용객은 21만3000명(30년 평균)이 예상돼 출퇴근시 혼잡도가 높은 지하철 4호선과 7호선 등의 이용불편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 해당 지역 교통 불편 해소…집값 상승 기대
동북선 도시철도 16개 정거장 가운데 노원구 중계동의 은행사거리에 들어설 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중계동 학원가로 일명 학세권이라 불리는 이곳은 4호선 노원역 까지 도보 30분 가량 걸리는 곳에 위치해 다소 교통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은행사거리 인근 아파트는 학세권에 위치해 아파트 수요가 꾸준하다"면서 "여기에 지하철 역까지 들어서면 수요가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6년도 지어진 중계청구3차아파트 전용 84.77㎡는 지난달 7억2000만원(6층)에 거래됐다. 올해 초 1월에 같은 층이 6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5000만원 가량 오른 셈이다. 지난해 6월엔 6억500만원(15층)에 거래되면서 대략 1년 만에 1억1500만원이 올랐다.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지하철 6호선이 지나가는 고려대역 인근 지역에도 동북선 도시철도는 가뭄에 단비처럼 다가왔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동북선이 지하철 6호선과 다른 노선이다보니 교통이 더 좋아지면서 다양한 수요자들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 있다보니 부동산 시장에서 소외되는 측면이 있었다. 주거환경과 지역인프라가 좋아질 것으로 바라본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동북선 경전철은 교통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교통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취지로 계획된 만큼 인근 지역에는 교통호재로 수혜를 얻을 것으로 본다"면서 "2024년 완공되면 집값에 영향을 끼치는 시기는 길게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