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 퇴임…“너무나 복 많았고 큰 영광이었다”

2018-06-29 16:02
37년 경찰생활 마무리…순경으로 입문해 치안총감까지

29일 서울 서대문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청장 퇴임식에서 직원들이 이철성 청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철성 경찰청장이 37년간 경찰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2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이임사를 통해 “개인적으로 너무나 복이 많았고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동료 경찰관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 청장은 “부족함이 많은 제가 큰 조직의 책임자가 되어 어려움도 적지 않았지만, 선배·동료 여러분의 도움에 힘입어 무사히 소임을 마치게 됐다”며 “부족한 저를 끝까지 믿고 따라준 동료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1982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해 경사 시절 간부후보(37기) 시험 합격으로 경위 계급장을 달고 경찰 최고 계급인 치안총감 자리까지 올랐다.

20대 경찰청장인 그는 1991년 경찰청이 내무부 치안본부에서 외청으로 독립한 이래 전 계급을 경험한 첫 사례다.

또 정년 퇴임하는 첫 경찰청장이자 정부가 바뀌고도 중도 사퇴 없이 퇴직하는 최초 경찰청장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그는 촛불집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 남북정상회담 등 재임 기간 겪었던 굵직한 사건들을 언급하며 “청장으로 보낸 지난 22개월은 셀 수 없는 고비와 도전의 연속이었다"며 "역사의 변곡점에서 경찰은 늘 중심에 있었다”고 자평했다.

다만 그는 “수사구조개혁은 역사적 정부 합의안을 이뤄냈지만, 아직 국회 논의를 남겨두고 있고, 자치경찰제와 같은 중요 현안도 끝까지 매듭짓지 못한 채 여러분에게 숙제를 넘기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제 삶의 뿌리는 경찰이다”라며 “영원한 경찰인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평생 간직하겠다"며 "여러분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좋았다”고 이임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