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부업 대출잔액 16조5000억원 … P2P 연계 대부업자 대출 증가
2018-06-28 15:23
대부업 이용자는 감소한 반면 대출잔액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대부업자와 P2P 연계 대부업체들의 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당국이 공개한 '2017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말 대부업 거래자수는 247만3000명으로 6월말에 비해 2만2000명(0.9%) 감소했다.
저축은행을 인수한 대부업자의 영업 감축에 따른 영향이다. OK저축은행을 인수한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웰컴저축은행을 인수한 웰컴금융그룹은 저축은행 인수 조건으로 대부자산 감축을 약속한 바 있다.
아프로는 이미 2024년까지 대부업 철수를 결정했고 웰컴도 최근 2024년까지 산하 대부업체를 모두 정리키로 했다. 실제로 아프로와 웰컴 계열 대부업 거래자는 작년 하반기 4만2000명 감소했다.
하지만 작년말 기준 대부잔액은 16조5000억원으로 6개월 전에 비해 1조1000억원(6.9%) 증가했다.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자의 대부잔액이 7000억원 늘었고 P2P 대출시장 확대에 따라 P2P대출 연계 대부업자의 대부잔액도 4000억원 증가했다.
거래자 1인당 대부 잔액은 작년 6월말 619만원에서 작년말 667만원으로 늘어났다. 다만 이들의 평균 대출금리는 최고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21.9%로 상반기 대비 1.1%포인트 떨어졌다.
대부업 대출을 이용한 이유는 생활비가 54.6%, 사업자금 21.1%, 타대출상환 8.9%였다. 생활비 비중은 소폭 감소한 반면 사업자금이 6개월전에 비해 2.3%포인트 높아졌다. 이용자들의 직업도 자영업자(21.6%)의 비중이 상반기에 비해 2.8%p 상승한 반면 회사원(59.0%) 비중은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양호한 중신용자(신용등급 4~6등급)의 대부업 이용도 늘어났다. 중신용자와 저신용자(7~10등급)수가 모두 증가했지만, 중신용자 증가폭(38.5만명→40.1만명, 1.6만명 증가)의 컸다.
대부업계는 법인대부업체와 매입채권추심업이 크게 늘어났다. 작년말 금융위와 지자체에 등록한 대부업체 수는 8084개로 상반기 대비 9개 증가했다. 개인 대부업자가 폐업 및 법인전환으로 209개 감소했지만 법인대부업자가 218개 늘었다. 특히 매입채권추심업자가 반년새 150개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소규모 매입채권추심업자의 난립에 따른 불법 채권추심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진입규제 및 영업 규제 강화를 강화키로 했다.
금융당국은 또 "비용구조가 열악한 개인 대부업자가 감소하면서 시장이 영세업체에서 전문적 대형업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대형대부업자의 수익성에 치중한 과도한 대출 권유 등 불건전 행위가 없도록 대부 감독과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