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기업, 인건비·사회보장비 절감 위해 30대 직원 내몬다

2018-06-28 09:26

[사진=문은주 기자]

베트남 기업들이 인건비 및 사회보장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비교적 임금이 높은 30대 근로자들을 밖으로 내몰고 있다. 과도한 업무량, 부당한 인사 등을 통해 자발적인 퇴사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현지 매체인 베트남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기업은 단기 계약 근로자들의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장기 계약자들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인사를 통해 스스로 그만두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실제로 하노이 한 회사 직원 A씨는 최근 자신이 원하지 않는 부서로 인사가 나면서 회사를 그만뒀다.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베트남 기업들이 30대 근로자들을 내보내고 있는 추세다.

베트남 정부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 기업을 포함해 일부 기업들이 35세 이상 근로자와 계약을 맺지 않고 있다"면서 "그들은 인건비와 사회보장비용을 줄이기 위해 숙련된 노동자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 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 가운데 40%가 초과 근로 시간과 과다한 업무량으로 퇴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30세 이상 직원이 외국인 투자 기업에 의해 해고를 당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고 베트남 정부 측은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고용과 해고는 노사가 함께 결정해야 한다"면서 "다만 시장이 위기에 직면하고 생산이 줄어들면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실업급여 혜택을 청구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연평균 70만명이 실업 급여를 신청했는데, 올해 들어 5개월 새 벌써 30만명이 신청했다. 특히 35~40세의 신청자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실제로 하노이에서 약 1만명이 실업 급여를 신청했는데 그중 90%가 35세 이상이었다.